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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4장

예선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보려 했다. 그러나 강하고 힘찬 팔이 그녀의 어깨를 꽉 움켜쥐었다. 예선은 무의식적으로 피하려고 애썼지만 그 사람은 그녀를 더욱 세게 움켜쥐며 한쪽 옆으로 그녀를 끌고 갔다. 예선은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다. 그때 곁눈으로 무언가가 그녀의 옆을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타당.” 귀에 거슬리는 파열음이 났다. 예선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괜찮아요?” 낯익은 목소리가 예선의 귓가에 정겹게 들려왔다. 예선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고개를 들었다. 영민하게 생긴 나익현의 얼굴이 그녀의 눈동자에 비쳤다. “사장님?” 예선은 몹시 의아해하며 말했다. “나, 난 괜찮아요.” 예선은 어리둥절해하며 방금 일어난 일에서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부서지는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1미터도 안 되는 곳에서 깨진 화분이 바닥에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었다. 방금 위에서 화분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나익현이 몸을 날려 예선을 잡아당긴 것이었다. 예선은 깨진 화분을 보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나익현을 향했다. “사장님, 고맙습니다.” 나익현은 신사답게 예선을 품 안에서 놓으며 깨진 화분을 쳐다보았다. 그의 얼굴빛이 어둡게 굳어 있었다. “괜찮으시다니 다행이에요. 도대체 화분이 왜 떨어졌는지 알아봐야겠어요. 누군가 의도적으로 떨어뜨린 거라면 반드시 그 죄를 물어야죠.” 나익현이 한 말을 듣고 예선은 의아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화분이란 것은 어쩌다가 부주의하게 떨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왜? 누군가가 일부러 떨어뜨릴 수가 있을까? 설마 누군가가 일부러 화분을 떨어뜨려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건가? 나익현은 건물 안으로 걸음을 옮기면서 예선에게 물었다. “이 시간에 회사 로비에서 뭐하세요?” 예선은 얼른 정신을 가다듬고 나익현과 발걸음을 같이 했다. “제가 담당하던 프로젝트의 설계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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