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9장
사영인은 갑자기 마음이 한결 놓였다.
소만리가 예선에게 베풀어준 두터운 의리에도 감사했다.
한편 예선은 당분간은 회사일에 전념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았다.
나다희는 우울해하는 예선을 보고 달달한 밀크티 한 잔을 사 주려고 했다.
여자들은 종종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달달한 밀크티 한 잔이면 금방 기분이 풀릴 때도 있다.
이건 순전히 나다희의 경험에서 우러난 생각이었다.
나다희는 배달 주문을 하려고 핸드폰을 켰는데 마침 누군가가 테이블 위에 밀크티 두 잔을 턱 내밀었다.
그녀가 의아해하며 고개를 들어보니 나익현이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애프터눈 티야. 동료랑 같이 나눠 마셔.”
나다희가 작은 입을 벌린 채 잠시 말을 잃었다.
두 잔 가지고?
두 잔 가지고 어떻게 사무실에 있는 동료들이랑 나눠 마시란 거지?
이건 분명 나한테 신호를 준 거지? 예선과 둘이 마시라는?
나다희가 자신의 생각을 간파한 것 같은 느낌이 들자 그는 사무실 안을 향해 말했다.
“나머지 음료는 곧 배달될 거예요. 나다희, 우선 너네들부터 마셔.”
나익현이 예선을 향해 힐끔 시선을 던지며 나다희에게 마저 말했다.
“동료와 나눠 마시란 말 기억해.”
말을 마친 나익현은 마침내 자기 사무실로 돌아갔다.
“...”
나다희는 앞에 놓인 밀크티와 조그만 상자를 보았다.
상자를 열어 보니 티라미수 케이크 두 조각이 들어 있었다.
그것도 스타 쉐프가 직접 만든 티라미수였다.
나다희는 얼른 밀크티와 티라미수 케이크를 꺼내 예선에게 다가갔다.
“예선 언니, 나랑 밀크티랑 티라미수 먹으며 잠깐 쉬어요.”
나다희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예선은 정신을 차린 듯 흠칫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나다희 씨, 나한테 뭐라고 말했어요?”
나다희는 예선이 흠칫 놀라는 모습을 보며 눈썹을 찡그렸다.
“예선 언니, 뭘 그렇게 놀라요? 이러니 회사 사람들이 언니를 걱정하는 거예요.”
예선은 자신을 걱정하는 나다희의 얼굴을 보며 고마움을 느끼고는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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