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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4장

예기욱은 예기치 못한 예선과의 만남에 가슴이 벅차오르는지 예선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기쁨을 참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반드시 감정을 들켜서는 안 되었다. 억지로라도 이 감정을 억눌러야 했다. “예선 씨, 이 병원에는 왜 오섰어요?” 예기욱이 물었다. 예선은 입술을 오므린 채 미소를 지었다. “일이 좀 있어서 왔어요. 참, 교수님은 왜 이 병원에 오셨어요?” “병원에서 강의가 있어서요.” 예기욱이 말했다. “아, 그랬구나. 이렇게 바쁘신데 내 남자친구를 위해 시간을 내 주셔서 정말 고맙고 죄송해요.” 예선은 진심을 담아 감사의 말을 전했다. “죄송하긴요, 내 집안...” 예기욱은 하마터면 가족이라는 말을 내뱉을 뻔했지만 얼른 멈추었다. “내 말은 그러니까 의사로서 오랜 세월 동안 환자와 함께 해 오면서 내 가족처럼 보살펴 왔고 그들이 회복되어 완쾌된 모습을 보면 가족 일처럼 기뻤어요. 사명감도 느끼구요.” “예 교수님은 정말 타고난 의사신가 봐요. 사명감이 대단하셔요.” 예선이 감탄하듯 그를 칭찬했다. “참, 사실은 저도 마침 교수님께 드릴 말씀이 있었어요. 제가 남자친구와 약속을 잡았어요. 아마 내일 점심시간에 그가 잠깐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시 교수님 내일 시간 괜찮으세요?” 예기욱은 망설임 없이 승낙했다. “그럼요. 그럼 내일 남자친구를 데리고 방금 그 병원으로 오세요. 마침 내일 이 병원에서 반나절 동안 진료를 받을 예정인데 더 잘 됐네요.” “정말 다행이에요!” 예선은 기쁨과 흥분을 참지 못했다. “그럼 내일 교수님께 신세 좀 지겠습니다.” 그녀는 앞에 보이는 지하철역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예 교수님, 저기 지하철역 앞에서 잠시 세워 주실 수 있을까요? 지하철 타고 가면 되거든요.” “아니 그럴 필요 없이 내가 집까지 바래다 드리죠.” 예기욱은 계속 엑셀을 밟으며 말했다. “마침 익현이를 만날 일도 있구요. 어차피 가는 길인데요.” 예선은 예기욱의 말뜻을 이해했다. 아마도 예기욱은 그녀를 회사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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