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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장

”자료들을 보면 남자친구는 다른 사람들보다 회복이 훨씬 빨랐어요. 회복이란 것은 부상자들의 체질에 따라 빠를 수도 느릴 수도 있거든요. 돌봐주는 사람들이 얼마나 잘 보살피느냐도 중요하죠. 보니까 남자친구의 외상은 기본적으로 지금은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네요.” “정말 아무 문제가 없나요?” 예선은 안심이 되지 않는 듯 물었다. “남자친구가 사고가 난 후 며칠 동안 의식을 잃었었어요. 그때 의사는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다고 하셨구요.” “당시 검사 결과를 보면 뇌가 심하게 흔들렸고 눈에 보이는 작은 멍울이 신경을 압박하고 있어서 아주 적긴 하지만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도 있었죠. 의사는 모든 가능성과 상황을 가족들에게 알려야 하니까요. 그렇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어요.” 예기욱의 설명을 듣고 예선은 순간 마음이 한결 놓였다. “그렇다면 현재 군연의 건강은 거의 괜찮아졌다는 말씀이네요.”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이렇게 말하는 예기욱의 표정도 한결 편안해졌다. “지금 이 환자에게 가장 큰 문제는 지난날 기억 속에 있던 일들과 사람들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는 거예요. 사실 오랜 시간 동안 난 기억상실을 경험한 환자를 많이 봐 왔어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환자처럼 돌발적인 사건으로 인해 보이는 기억상실 증세는 그리 오래가지 않아요. 일시적이란 얘기죠.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예기욱의 말에 예선은 더욱 마음을 놓을 수 있었고 그녀의 얼굴에는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미소가 환하게 피어올랐다. “음, 이렇게 해요. 언제 시간 되면 내가 남자친구를 보고 검사를 해 드릴게요.” “아, 정말요? 제가 꼭 그 사람 데리고 올게요.” 예선은 더없이 기뻐하며 대답했다. 이제야 뭔가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 예선이 의심할 것을 염려해 예기욱은 사영인의 아파트에서 오래 머물지 않고 잠시 앉아 있다가 먼저 떠났다. 예기욱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예선도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온 예선은 제일 먼저 소군연에게 연락했지만 역시나 아무도 받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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