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2장
소군연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예선의 뒷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예선은 소만리의 차에 올라타자마자 애써 짓고 있던 미소를 거두었다.
그녀의 마음은 사실 조금도 쿨하지 못했다.
그저 그의 앞에서 질척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
예선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소만리는 너무도 잘 알 것 같았다.
비록 소만리의 마음속에는 예선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가득했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자코 예선의 생각을 존중해 주었다.
예선도 지금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소군연의 모친과 영내문이 연합해 자신을 모함하는 데는 도저히 대처하기 어려웠다.
영내문은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지만 소군연의 모친은 소군연과 혈육 관계로 얽힌 사람이었다.
당연히 엄마로서 자신의 아들을 관리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예선 자신은 어떤가.
원래는 약혼녀였지만 지금 소군연이 그녀를 기억하지 못하니 그녀가 뭐라고 주장할 수 있겠는가?
머릿속이 복잡해진 예선은 소만리에게 차를 세워달라고 부탁해서 길가에 내렸다.
소만리는 예선을 혼자 두기가 마음 편하지 않았지만 예선은 기분 전환을 하고 싶다고 고집했고 결국 소만리는 먼저 갈 수밖에 없었다.
예선은 정처없이 혼자 거리를 방황했다.
손을 잡고 걸어가는 연인들을 보며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떠올렸다.
“군연, 당신은 곧 날 기억하게 될 거예요. 난 믿어요.”
예선이 마음속으로 되뇌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마음을 추스르고 우선 일에 매진하기로 결심했다.
매일같이 이런 부정적인 생각에 에너지를 빼앗겨서는 안 될 것 같았다.
예선은 돌아서서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그녀의 시선이 길가에 있던 노점상에 꽂혔다.
그녀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기억 속의 그 옛날 일들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그녀의 머릿속에 단번에 펼쳐졌다...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아직 순진무구했던 아이였던 그녀는 자신을 사랑해 주는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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