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2장
경찰은 엄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경찰이 함부로 농담을 하겠는가.
그러나 영내문은 살인이라는 말을 듣고는 도저히 이 상황이 믿기지가 않았다.
당황한 나머지 두 발로 땅을 딛고 서 있을 수조차 없을 것 같았다.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은 당황해하는 영내문의 모습을 보고는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 모습이 영내문을 더욱더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이,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당신들 지금 뭐라고 했어요? 영내문이 살인사건과 관련이 있다고요? 누굴 죽이려 했는데요?”
소군연의 모친은 어안이 벙벙한 얼굴이었다.
“영내문이 살해하려고 한 사람은 예선이었지만 뜻밖에도 사고를 당한 사람은 예선의 남자친구인 소군연입니다.”
경찰은 자초지종을 분명히 설명했다.
소군연의 모친은 경찰의 말을 듣고 그들이 뭘 말하는지는 이해했지만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무슨 말씀을 하는지는 잘 알겠어요. 그러니까 이 여자의 차 브레이크에 손을 댄 사람이 영내문이라는 거죠?”
소군연의 모친은 예선을 가리켰다.
보아하니 아직도 그녀는 영내문의 편에 서고 싶은 모양이었다.
“당신들, 영내문이 그 차에 손을 댔다는 증거 있어요?”
소군연의 모친이 기꺼이 자기 편을 들자 영내문은 마음이 조금 진정되었지만 그 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건 간단해요. 증거는 나한테 있거든요.”
소만리의 거침없는 목소리에 영내문의 표정이 일순 굳어졌다.
도둑질을 한 사람이 제 발 저리듯 영내문은 소만리가 자기 앞으로 다가오자 심장이 벌렁벌렁해져서 가만히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
“영내문, 어제 어디 갔었는지 기억하죠?”
소만리가 담담하게 웃으며 물었다. 영내문은 이를 악물었다.
“내가 어딜 가든 뭘 봤든 당신이 무슨 상관이에요!”
“대답하기 싫거나 아님 잊었거나일 텐데, 뭐 어쨌든 상관없어요. 어제 당신이 어디서 뭘 했는지는 CCTV가 알려줬으니까요.”
소만리는 기모진의 손에서 태블릿PC를 넘겨받아 CCTV화면을 켰다.
예선이 가장 먼저 다가가 CCTV화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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