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1장
소만리는 조금 전 영내문이 한 말로 예선이 심한 상처를 받았다는 걸 알고 위로했다.
“예선아, 영내문이 한 말에 흔들리면 안 돼. 잘못을 저지른 건 브레이크에 손을 댄 그 여자라고.”
소만리가 건네주는 위로의 말을 듣자 예선은 억눌렀던 서러움이 터져 나온 듯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다.
“사실 그 여자 말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야. 만약 외출한 사람이 나였다면 저기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사람은 나였을 거야. 군연이 날 대신 고통받고 있는 건 맞아.”
예선은 눈물을 흘리며 흐릿한 시선으로 병상에 누워 있는 남자를 보려고 애썼지만 이미 흐트러진 그녀의 시야는 그의 모습을 담지 못했다.
소군연은 온몸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심지어 얼굴과 머리에도 살갗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 소군연을 보면서 예선은 도저히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소만리는 티슈를 꺼내 눈물을 닦아주며 위로했다.
그러나 곧 소만리는 깨달았다.
지금 예선에겐 어떤 위로의 말도 소용없다는 걸.
소군연의 상태가 호전되어야만 예선의 마음이 진정으로 치유될 수 있는 것이다.
소만리는 그저 예선의 눈물을 닦아주며 옆에 앉아 함께 곁을 지켜주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조금 늦은 시각, 기모진이 왔다.
기모진은 소만리가 계속 예선과 함께 있는 것을 보며 이것도 제대로 된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두 사람 다 지쳐 나자빠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마음 한켠에는 소만리를 더 아끼는 마음이 있긴 했다.
소만리는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슬쩍 곁눈질을 했다.
그러자 그녀의 눈에 갑자기 기모진의 부드럽고 깊은 눈빛이 들어왔다.
피곤에 절은 채 눈을 감고 잠시 쉬고 있는 예선을 보면서 소만리는 조심스레 몸을 일으켜 기모진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의 눈에는 애처로움과 애틋함이 가득 흘러넘쳤다.
“모진, 언제 왔어? 언제부터 여기 서 있었던 거야? 오래됐어?”
기모진은 손을 들어 소만리의 귀밑머리를 쓸어주며 미소를 지었다.
“아니, 방금 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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