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0장
소만리와 예선은 전예진의 말이 사실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예선에게 원한을 품은 사람은 영내문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이 아무리 전예진의 핸드폰을 뒤져도 그녀가 말한 영상을 찾지 못했다.
담담하던 전예진의 얼굴이 자기도 모르게 서서히 굳어졌다.
“그럴 리가 없어요. 내가 방금 한 말 다 사실이에요. 녹화한 기록이 다 있다구요!”
전예진은 자신의 핸드폰을 가져와 스스로 뒤지기 시작했고 잠시 후 허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왜 영상이 없는지 알 것 같았다.
CCTV 기록은 최대 보존 기간이 보름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날의 기록은 마침 오늘 자동으로 삭제된 것이었다.
영내문은 전예진의 허망한 표정을 보고 입가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전예진 씨, 왜? 더는 연극을 못 하겠나 봐요? 흥! 언니가 말한 영상 같은 건 원래 있지도 않았잖아요. 경찰관 님, 전 지금 이 여자를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겠어요. 제 명예를 더럽혔으니까요.”
영내문은 내친김에 전예진을 반격했다.
전예진은 고개를 번쩍 들었고 득의양양한 영내문을 노려보다 그대로 달려들었지만 경찰에게 다시 붙잡히고 말았다.
영내문은 입가에 미소가 번졌고 경찰에 연행되어 끌려가는 전예진의 뒷모습을 보며 돌아서서 소만리와 예선을 쳐다보았다.
“좀 실망했어요?”
예선의 말투에서 비아냥거림이 잔뜩 느껴졌다.
“어쨌든 교통사고는 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 경찰은 영원히 날 잡을 수 없을 거예요. 증거가 없으니까요.”
영내문은 예선을 향해 두 걸음 다가서더니 갑자기 눈빛이 매서워지며 말했다.
“예선, 군연 오빠가 당신 대신 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마음 아프지 않아요? 설령 이 일이 누군가에 의해 인위적으로 일어난 교통사고라 하더라도 군연 오빠한테 생긴 이 불행이 당신 때문이라는 사실을 바꿀 수는 없어요. 평생 그 죄책감의 그늘에서 살게 될 거예요. 군연 오빠가 사고를 당하게 된 절반의 책임은 분명 당신한테 있어요.”
“영내문, 함부로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말아요. 경찰은 아직 증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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