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6장
”영내문은 피해자가 아니라 당신과 함께 예선을 음해한 가해자예요.”
한 여인의 목소리가 사람들을 뚫고 청량하게 들려왔다.
영내문과 전예진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사람들이 쳐다보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직 대학생처럼 보이는 앳된 여자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누구세요? 누군데 감히 날 이렇게 모함하는 거예요? 소만리가 당신을 매수한 거죠? 그래서 여기 와서 이런 연기를 하는 거 아니에요?”
전예진은 의심의 눈초리를 치켜세우고 그 앳된 여자를 바라보았다.
여자는 전예진의 말을 듣고 더욱 씁쓸하고 허망한 눈빛을 보였다.
그러나 여자는 심호흡을 하며 호흡을 가다듬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했다.
“난 소만리가 누군지 전혀 몰랐어요. 내가 아는 건 지난 1년 동안 내가 당신을 매우 좋아했다는 사실이에요. 그런데 지금 보니 당신은 인터넷 SNS가 만들어낸 괴물이었어요. 어떻게 당신 같은 사람을 좋아하고 팔로우했는지 정말 후회될 뿐이에요.”
“...”
여자의 말이 끝나자 전예진은 순간 그 자리에 얼어버린 듯 완전히 멍한 눈을 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눈앞에 있는 이 여자는 정말로 자신의 팬이었던 것이다.
전예진은 갑자기 자신이 제 발등을 찍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 이름을 걸고 맹세할 수 있어요. 촬영한 동영상은 모두 사실이에요. 당시에 일어난 일을 모두 증언할 수도 있어요. 내 두 눈으로 다 봤거든요.”
여자는 강조하듯 말하며 계속 말을 이었다.
“내가 말한 것은 전부 사실이에요. 만약 누군가가 의혹을 제기한다면 전 당장 경찰서에 가서 제가 찍은 동영상이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하도록 할 수 있어요.”
여자의 말에는 진심이 담겨져 있는 듯 힘이 느껴졌고 전예진은 도저히 반박할 틈이 없었다.
이 장면은 그 자리에 있던 기자들에 의해 인터넷으로 생중계되고 있었다.
인플루언서로서 전예진의 이미지 또한 나락으로 떨어졌고 가련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던 영내문도 함께 추락했다.
당시 함께 예선을 향해 욕을 퍼부었던 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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