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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6장

나익현은 빙빙 돌리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아까 들어왔을 때 당신이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는 증거가 있으면 보여달라고 다희한테 소리치던데. 다희는 증명할 수 없어요. 대신 내가 증명할 수가 있어요.” “...” “인터넷에 글을 올린 사람의 ip 주소와 정보는 이미 기술자를 통해서 확인했어요. 당신이 한 짓이 맞다는 걸 분명히 말할 수 있어요. 이미 경찰에 신고도 했으니 궁금한 점이 있으면 잠시 후에 경찰한테 물어보세요.” “...” 이 말을 들은 반지수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옆에 서 있던 여 과장은 자신한테 불똥이 튈까 봐 전전긍긍하며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반지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나익현이 자신을 일부러 놀래키려고 이런 말을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갑자기 피식 웃음이 나왔다. “경찰 신고요? 신고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하세요. 어차피 내가 한 것도 아니니 무슨 상관이에요! 그리고 인터넷에서 떠도는 얘기가 사실이라면 허위 비방도 아니잖아요!” 반지수는 내심 긴장했으나 겉으로는 대범한 척하며 차갑게 웃었다. “여러분들도 인터넷에 떠도는 글 보셨죠? 지금 보시다시피 여러분의 사장님이 이렇게 류다희 씨를 감싸고도는데 바보가 아닌 이상 어떻게 두 사람이 아무 사이도 아니란 걸 믿겠어요!” 그녀는 말하면서 눈을 희번덕거렸다. “22년 동안 알고 지냈다는 것도 모두 사기일 거예요. 두 사람처럼 이런 부적절한 관계는 뭐 비즈니스 업계에서 드문 일도 아닌 걸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류다희 씨 같이 대학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이 큰 회사에 들어올 수 있었겠어요?” 반지수가 여러 사람들을 선동하는 모습을 보고 류다희는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예선이 그녀의 팔을 붙잡고 말리며 그녀를 대신해 반지수에게 화를 내었다. “류다희 씨는 입사할 때 내가 직접 면접을 봤어요. 그녀의 모든 능력이 회사의 채용 조건에 부합했기 때문에 채용된 것이지 당신이 말한 그런 추잡한 것은 추호도 없었어요.” 예선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반지수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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