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1장
예선은 듣자마자 이 목소리가 바로 사무실 동료의 목소리라는 걸 알아차렸다.
“맞아요. 이제야 이해가 되네. 그런 관계가 아니었다면 누가 그렇게 사장님 앞에서 건방지게 굴 수가 있었겠어요?”
“그러니까 말이에요. 그날 류다희가 그렇게 의기양양했던 게 다 이유가 있었더라고. 뒷배를 믿고 그렇게 날뛴 거예요!”
류다희가 은비 언니, 소향 언니라고 부르며 따르던 사람들이 지금 엘리베이터에서 거침없이 수군거렸고 정확하게 류다희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었다.
이 엘리베이터에는 다른 부서 사람들도 많이 있었고 이 얘기를 들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부서로 가서 또 말을 옮길 것이다.
결국 머지않아 온 회사에 소문이 쫙 퍼지게 될 것이라는 건 불을 보듯 뻔했다.
예선은 엘리베이터에서 들은 얘기가 너무나 귀에 거슬렸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예선은 그 두 여자 동료들을 뒤쫓았다.
“소향 씨, 은비 씨.”
그녀는 앞서가는 두 여자를 불러 세웠다.
은비와 소향은 동시에 걸음을 멈추었고 그제야 엘리베이터 안에 예선도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엘리베이터에서 자신들이 한 말을 떠올리자 두 사람의 표정이 어색하게 굳어졌다.
예선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걸어갔다.
“소향 씨, 은비 씨. 방금 엘리베이터에서 당신들이 류다희 씨와 사장님이 무슨 관계라고 하는 말을 들었어요. 도대체 무슨 관계라는 거예요?”
“류다희 씨가 그저께 회식 자리에서 날 도와준 것은 다희 씨가 워낙 솔직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반지수 씨가 내 디자인을 베낀 건 확실한 사실이었구요. 당신들도 그 자리에서 그때 증거를 다 봤잖아요.”
예선은 인터넷에 퍼지고 있는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며 말했고 은비와 소향은 예선을 향해 정색을 하며 말했다.
“예선 씨, 사장님이 계신 자리에서 솔직하게 말하기가 그렇게 간단한 줄 알아요? 절대 아니죠.”
“지금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얘기로는 류다희 씨와 사장님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던데요!”
“그렇고 그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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