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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1장

소만리가 예선에게 물은 지 몇 초가 지나도록 전화기 너머에서 대답이 없자 그녀는 갑자기 걱정이 되었다. “예선아, 누가 찾아온 거야? 왜 말이 없어, 예선아...” “소만리, 나 괜찮아. 내 걱정은 안 해도 돼.” 전화기 너머에서 갑자기 차분해진 예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회사 동료가 왔어. 갑자기 업무 상 급한 볼 일이 있어서 나한테 물어보려고 왔네. 내가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 소만리. 우선 먼저 끊을게.” 예선은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전화를 끊었다. 소만리는 갑자기 기모진의 품에서 벌떡 일어나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소만리, 왜? 어디 가게?” 기모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소만리를 바라보았다. “예선이 집에 누가 찾아왔나 봐. 그런데 좀 이상해. 예선이 목소리가 좀 이상해. 혹시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돼.” 소만리가 머릿속에 품은 의혹을 털어놓으며 외투를 들었다. “나 한 번 가 봐야겠어.” “소만리, 잠깐만 거기 서!” 기모진은 급히 떠나려던 소만리를 조급하게 불러 세웠다. 소만리는 발걸음을 뚝 멈췄고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을 불러 세운 남자를 쳐다보았다. “모진?” “나도 같이 가.” 기모진이 갑자기 온화한 어조로 바꾸어 말했다. 소만리는 기모진이 무슨 생각으로 따라나서는지 알 것 같았다. 두 부부는 막내아들을 위청재에게 맡기고 함께 집을 나섰다. 어둠이 짙게 깔린 도로를 조심스레 운전하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는 소만리의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방금 자신이 그렇게 조급하게 나섰을 때 위험할 수도 있다는 걸 그녀가 어찌 잊었겠는가. 그리고 이 남자는 그녀 혼자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을 어떻게 가만히 보고만 있었겠는가. 십여 분 후 기모진과 소만리는 예선의 아파트 앞에 도착했다. 소만리는 예선의 방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고 걱정했던 마음을 조금 내려놓았다. 아마도 그녀가 너무 많은 생각을 한 게 아닌가 싶었다. 소만리도 자신이 걱정하는 것이 쓸데없는 기우이기를 바랐다. 그녀와 기모진은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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