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4장
”소만리, 꼭 상의해야 할 일이 있어.”
소만리는 기모진의 말을 듣자마자 뭔가 눈치챈 듯 바로 물었다.
“이렇게 급하게 날 찾아와서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하는 걸 보니 누군가가 또 당신한테 무슨 이상한 물건 보낸 거지? 그렇지?”
기모진은 약간 놀란 얼굴을 하고 소만리를 바라보았다.
“소만리, 당신 그거 어떻게 알았어?”
“내가 봤기 때문이야.”
“봤다고?”
“응.”
소만리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내가 방금 아빠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누군가가 날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그래서 내가 막 나가서 확인하려고 했는데 마침 아빠가 사무실에 들어오셨어.”
이 말을 들으니 기모진은 더욱 걱정이 되었다.
그는 조금 전 받은 사진을 그녀에게 건네주었고 소만리는 그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여전히 그녀의 표정은 평온했다.
“모진, 걱정하지 마. 짚이는 데가 있어.”
“누가 무슨 수작을 부리는지 나한테 말해 봐.”
소만리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이 사람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이야. 게다가 그 여자는 얼마 전에 우리한테 경고까지 했었잖아.”
소만리의 말을 듣고 기모진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그 여자?”
“음.”
소만리는 확신했다.
“그 여자 말고는 다른 사람이 없어.”
“정말 미치광이군.”
기모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사실의 진상을 그 여자한테 알릴 필요가 있는 것 같아. 그렇지 않으면 그 여자가 또 무슨 미친 짓을 할지 몰라.”
기모진은 여전히 걱정되었고 근심 어린 눈빛으로 소만리를 바라보았다.
“소만리, 난 그래도 당신이 너무 걱정돼. 당신은 꼭 내 옆에 붙어 있어야 해.”
“응, 당신 옆에 꼭 붙어 있을게. 당신한테 걱정끼치지 않을 거야.”
소만리는 시원스레 대답하며 사랑스러운 미소를 보냈다.
앞으로 며칠 동안 소만리는 그에게서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모진은 계속해서 택배 봉투를 받았고 내용물은 예외 없이 소만리의 일상 사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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