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5장
”지하실?”
강자풍은 이리저리 머리를 굴린 끝에 결국 소만리가 하는 말뜻을 알아차렸다.
“누나, 기모진이 아직도 흑강당 건물에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응. 그런 것 같아.”
소만리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당시 고승겸이 기모진을 이곳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고승겸이 우리가 올 때까지도 여기에 있었으니까 분명히 모진도 여기에 있을 거야. 여기에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소만리의 말에 강자풍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흑강당 건물에 그런 은밀한 지하실 같은 것이 어디에 있는지 떠오르지 않았다.
강자풍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예전에 강어가 했던 사업들은 불법적인 위험한 것들이 많았고 그렇기 때문에 강어가 도망치거나 은신할 목적으로 흑강당에 은신처를 만들어 놓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였다.
“누나, 지금 흑강당 건물에 있는 거야?”
강자풍은 소만리가 걱정되었다.
“고승겸이 병원에서 도망쳤다고 들었는데 만약 누나 지금 거기 있다면 조심해야 해.”
강자풍이 일깨워주는 말을 듣고 소만리는 마음을 더욱 다잡았다.
강자풍의 말이 맞았다.
고승겸이 병원에서 도망쳤으니 이런 상황에서 그가 제일 먼저 할 수 있는 행동은 기모진을 찾아가는 것이다.
만약 그녀가 예상한 대로 기모진이 여기에 있다면 고승겸도 지금 이 근처에 있을 것이다.
소만리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익숙한 발자국 소리가 자신을 향해 엄습해 오는 것을 들었다.
물론 그녀는 이 발자국 소리가 기모진의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소만리가 몸을 홱 돌리자 그녀의 맑은 눈동자에 초췌하고 차가운 고승겸의 얼굴이 비쳤다.
고승겸의 모습을 본 순간 소만리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자신의 예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했다.
“역시 모진이 여기에 있는 거로군.”
소만리를 향해 다가오던 고승겸의 발걸음이 멈칫했고 창백한 얼굴을 한 고승겸은 1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를 두고 소만리에게 싸늘한 미소를 던졌다.
“기모진이 여기 있을 거라고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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