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장
”내 말이 맞지? 당신 나랑 함께 죽고 싶은 거잖아.”
남연풍은 담담하게 그를 바라보다가 찬바람이 살랑살랑 불러오자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그래, 나도 이미 지쳤어. 당신이 죽고 싶으면 날 데리고 가. 우리 엄마 아빠 그리고 사택이 다 너무 보고 싶어...”
남연풍의 말에 고승겸의 눈빛이 흐려졌다.
그의 목젖이 울렁거렸다. 목이 메인 듯 그가 울먹였다.
“좋아.”
그는 입을 열어 이렇게 말했다.
“그럼 우리 함께 지옥에 가자.”
그는 절망적인 말을 하며 남연풍의 목을 천천히 졸랐다.
남연풍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은 채 고승겸의 손이 점점 그녀의 목을 조르는 것을 느끼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고승겸, 남연풍을 놔줘!”
소만리는 고승겸을 막으려고 했지만 강자풍이 그녀를 붙잡았다.
“위험해! 가지 마! 저 사람은 미쳤어.”
“하지만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잖아...”
“펑!”
소만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갑자기 총알이 발사되는 소리를 들었다.
뒤이어 검붉은 피가 그녀의 눈앞을 뒤덮었다. 고승겸이 총에 맞은 것이었다.
남연풍의 목을 움켜쥐고 있던 그의 팔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남연풍은 무장 경찰들이 실제로 그를 향해 총을 쏠 줄은 몰랐다.
비록 고승겸이 많은 죄를 저질렀지만 그는 여전히 산비아 왕실 사람이었다.
그를 잡으러 왔더라도 그의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그를 향해 총을 쏘았다.
고승겸은 남연풍의 목을 조르던 손을 힘없이 떨구었다.
그가 그녀의 목을 조르긴 했지만 실제로 남연풍을 목 졸라 죽일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남연풍이 넋이 나간 듯 멍하니 그 자리에 얼어 있는데 갑자기 총소리가 또 한 번 들렸다.
고승겸의 다리에 그대로 총알이 박혔다.
남연풍은 눈시울을 붉히며 외쳤다.
“승겸!”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고승겸의 이름을 부르며 무장 경찰들을 막았다.
“쏘지 마세요! 쏘지 말라구요!”
두 눈이 붉어진 그녀가 소리쳤다.
“승겸이가 누군지 다들 잊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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