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9장
소만리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고승겸에게 들키는 순간 그녀와 기여온은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일이 더 복잡해질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기여온의 작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여온아, 엄마한테 더 가까이 붙어. 고개 들지 말고 있어.”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당부했고 곧바로 기여온을 안고 돌아섰다.
소만리는 엘리베이터 문이 완전히 열리는 소리를 들었고 동시에 고승겸의 발자국 소리가 멀지 않은 그녀의 뒤에서 들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고승겸이 자신의 뒷모습을 알아볼까 봐 너무 빨리도 걷지 못하고 고승겸의 주의를 끌지 않도록 최대한 정상적인 걸음걸이로 걸었다.
기여온은 고분고분하게 소만리의 말에 따르며 작은 머리를 소만리의 목에 푹 엎드린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기여온은 아직 어렸지만 자신의 엄마가 뭔가 걱정하는 것 같아 더욱 힘차게 소만리를 끌어안았다.
기여온의 움직임을 감지한 소만리는 고개를 숙이고 아이를 달랬다.
“여온아, 겁내지 마. 엄마 여기 있어.”
기여온은 작은 머리를 살짝 끄덕이기만 하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고승겸은 점심을 사 들고 서늘한 표정을 한 채 방으로 향했다.
그는 약국을 대여섯 군데나 돌아다녔지만 남연풍이 부탁한 약은 구할 수 없었다.
결국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을 검색해 본 고승겸은 남연풍이 말한 그런 약은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가 그를 속인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녀가 그를 속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를 속이고 무엇을 하려던 것이었을까?
고승겸은 생각할수록 수상한 느낌이 들어 발걸음을 재촉했다.
소만리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최대한 정상 속도처럼 걷다가 갑자기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점점 다급해지는 것을 눈치채고는 고승겸이 자신을 발견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느꼈다.
초조한 마음에 소만리가 뒤를 돌아보려던 순간 고승겸도 뭔가 수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소만리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를 막 내렸을 대는 고승겸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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