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장
이반이 권하자 강자풍은 잠시 머뭇거리는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자풍, 잠깐 나오세요. 어차피 지금 할 일도 없잖아요. 여온이 밥 먹이고 쉬라고 하고요. 집에 돌봐줄 가사도우미도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이반이 이렇게 말하는 것으로 보아 그는 기여온이 잡혀간 사실을 아직 모르는 것 같았다.
강자풍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결국 나가 보기로 결정했다.
기여온의 행방이 묘연한 지금 이반의 말처럼 집에 돌아가도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차라리 이반에게 가서 고승겸이 F국에 온 일에 대해 좀 알아보는 게 더 나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자풍은 이반이 말한 술집으로 차를 몰았다.
어둠이 깔린 지 얼마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술집 안은 이미 떠들썩하고 북적북적한 분위기였다.
강자풍이 들어가자 섹시한 노출 의상을 입은 여인들이 쉴 새 없이 그를 향해 추파를 던지며 연락처를 물었다.
강자풍은 그들을 상대하지 않고 무시했다.
그는 젊고 원기 왕성한 청년이었지만 그런 여자들에게는 전혀 흥미가 없었다.
얼굴이 예쁘든, 귀엽든, 연상이든 연하든, 그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오직 행방불명된 기여온의 안위만 생각하고 있을 뿐이었다.
언제부터인지 그는 이 아이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는 강어와 강연이 모두 죽었기 때문인지 마음이 너무 외로워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생 기여온을 돌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기여온이 그의 곁에만 머물러 준다면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강자풍은 곧장 이반이 있는 VIP룸으로 들어갔다.
강자풍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매우 큰 룸에 10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놀고 있었다.
이반은 강자풍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바로 옆에 있던 두 명의 젊은 여자에게 눈짓을 했다.
“너희들이 그렇게 그리던 자풍 도련님이 오셨는데 어서 인사드리지 않고 뭐해!”
젊은 두 여자는 아주 공손하게 강자풍에게 방긋이 웃으며 인사했다.
“자풍 도련님, 인사 올리...”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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