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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6장

고승겸은 웃는 듯 마는 듯한 기분 나쁜 표정으로 소만리를 바라보았다. “당신 말 다 맞아. 당신도 눈치를 채고 그 레몬에이드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소만리, 당신은 참 똑똑하지만 이미 늦었어.” 소만리는 경멸하듯 미소를 지었고 고승겸을 경계하며 몰래 핸드폰을 꺼내 기모진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지만 옆에 있던 경호원이 갑자기 다가와 그녀의 핸드폰을 낚아챘다. “돌려줘!” 소만리는 손을 뻗어 빼앗으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고승겸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소만리도 작은 키는 아니었지만 고승겸은 남자 중에서도 키가 큰 편에 속했다. 고승겸의 몸이 그녀를 단단히 압박했다. 소만리가 피하려 하자 고승겸은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 벽으로 밀쳤다. 소만리는 눈썹을 찡그렸고 눈을 들어 고승겸을 노려보았다. “소만리, 지금 내 눈에 뭐가 보여?” 고승겸이 입을 열었다. 소만리는 잠시 얼떨떨해하다가 얼른 고승겸의 시선을 피했다. “고승겸, 다시는 나한테 최면 같은 거 걸지 마. 다시는 속지 않을 거야. 당신 마음대로 하게 놔두지 않을 거야!” 소만리는 남자의 몸에서 가장 약한 곳을 차려고 발을 들었다. 하지만 고승겸은 일찍이 소만리의 의도를 간파한 듯 재빨리 소만리를 제압하고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압박했다. “난 당신에게 어떤 고통도 주고 싶지 않아. 그렇지만 당신이 이렇게 거칠게 반항한다면 나도 거칠게 굴 수밖에 없어.” “고승겸, 정말 비열해.” “난 단지 상대방이 하는 대로 상대할 뿐이야.” 고승겸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내 아이가 기모진 때문에 피투성이가 되었으니 약간의 대가는 치러야지.”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기모진이 아무리 세 아이를 사랑한다 해도 당신한테는 비할 바가 아니지.” 고승겸의 말을 들은 소만리는 순간 남연풍이 말하려다 끝맺지 못한 말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남연풍은 소만리에게 귀띔해 주었다. “소만리, 내 말 잘 들어. 당신과 당신 가족이 위험해질 거야.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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