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장
소만영이 황급히 식당에 도착했을 때 창가 쪽 자리에 기모진이 앉아 있는 것을 봤다.
비록 뒷모습이지만 그녀가 기모진을 잘못 봤을 리 없다.
그러나 기모진 맞은편에 앉아있는 여자가 보이지 않았다. 소만영은 그녀가 화장실에 갔을 것이라 생각하고 기모진에게 인사하지 않고 바로 화장실로 달려갔다.
하지만 화장실에는 사진 속과 같은 옷차림의 여자는 없었다.
소만영은 속으로 욕을 하고 자신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미소를 띄며 기모진에게 갔다. 하지만 기모진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급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그리고 기모진의 하얀 스포츠카가 쏜살같이 지나가는 것을 봤다. 게다가 조수석에는 분명히 여자가 앉아있었다.
소만영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고, 즉시 기무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
소만리는 밤마다 노트북으로 새로운 쥬얼리 디자인을 만들었다. 딸이 그녀의 다리에 기어올라 마치 고양이처럼 달라붙었다.
"엄마, 염염이 오늘 오빠 만났어요, 오빠가 귀여운 막대사탕 줘서 너무 좋았어요.”
소만리는 고개를 숙여 바비인형 같은 작은 얼굴을 보며 귀여워 뽀뽀를 했다.
"그래? 그럼 염염이도 오빠한테 선물 줬어?"
"응!" 소만리의 딸이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가 사준 오리인형 줬는데 오빠가 싫다고 그랬어요.”
"그랬구나…."
"아! 알았어요! 내일 이거 란군 오빠 줄 거예요! " 그녀의 딸이 갑자기 소만리의 다리에서 내려와 탁자로 달려갔다.
“염염아 그 오빠 이름이 뭐라고?” 소만리의 안색이 변했다.
“기란군, 오빠 성이랑 염염이 성이랑 똑같아요.”
“......”
소만리는 말을 잃었다. 그리고 갑자기 휴대폰이 울리자 그녀가 정신을 차렸다.
전화가 걸려오는 것을 보고 소만리는 아무 생각 없이 받았다. 수화기 너머로 남자의 따뜻한 목소리가 들렸다.
“경도 가서 적응 잘 잘했어?”
"응, 너 언제 와?" 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동안 침묵을 하다 말했다.
“무슨 일 있어?” 남자는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 챘다.
"염염이가 기란군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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