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장
소만리는 창백하게 질려 도망치려 했으나 꼼짝없이 갇혔다.
기모진은 소만리의 볼을 꼬집어 자신을 쳐다보게 했다.
"싫어! 기모진, 나 만지지 마! 이거 놔!” 소만리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소군연이 뽀뽀해 주는 건 좋고, 내가 만지는 건 그렇게 싫어?”
소만리가 저항하자 기모진의 얼굴빛은 서리처럼 어두워지고, 눈빛은 살기로 가득했다.
"소만리, 잘 봐, 내가 네 남편이야."
그의 차가운 목소리가 소만리 귓가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몇 초 후, 소만리는 어깨를 물린 기분이었다.
"기모진, 싫어!"
기모진이 자신에게 무엇을 하려는지 알아차리고 소만리는 무서워서 온몸이 떨렸다.
소만리는 지쳐 깊은 잠에 들었다. 그리고 가장 아름다웠던 그 시절을 꿈꿨다. 그러나 꿈에서 깨어난 현실은 악몽처럼 그녀를 숨 막히게 했다. 기모진은 여전히 소만리를 가두고 옆에 누워있었다. 소만리는 멍하니 창밖의 달빛을 바라봤다.
사랑했을 뿐인데 왜 이렇게 찢어지게 아픈 고통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
이제 더 이상 기모진을 사랑하지 않는데도 왜 나를 계속 괴롭히는 거지?
기모진, 나한테 도대체 어쩌라는 건데...
그 후 소만리는 어떻게 잠들었는지 모른 채 깨어났다. 기모진은 이미 곁에 없었고, 그의 체온마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소만리는 다친 몸을 간신히 일으켜 샤워를 했다. 하지만 아무리 씻어도 기모진의 숨결과 체취는 씻기지 않는 듯 했다.
소만리는 옷을 대충 입고 창백한 얼굴로 집 밖을 나가 마치 넋이 나간 듯 무작정 걸었다. 그녀는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 몰랐다. 다만 어젯밤 기모진에게 농락당한 기억을 지우고 싶었다. 그러나 기억은 좀처럼 지워지지 않았고, 소만리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가 집에 도착해 문을 막 열려고 할 때, 누군가 대문을 열었다. 소만리는 집에 도둑이 든 줄 알았다. 하지만 소만영이 공주 같은 모습으로 소파에 앉아 있었고, 옆에 건장한 두 남자가 서있었다.
그들은 소만리가 깨끗하게 청소한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놨다.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이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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