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5장
소만리는 침묵을 유지했다. 원래는 적어도 한달의 시간이 있었다. 한달이라는 시간이 있으면 그녀가 증거물을 챙기고 경찰서로 가서 소만영을 살인혐의로 고소할수 있었다.
병원을 나온 소군연은 목적지 없이 그저 시내를 돌고 돌아 길가의 가게에서 멈췄다. 소군연은 소만리를 바라보며 따뜻하고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만리야, 혹시 나랑 같이 마라탕 한그릇만 더 먹지 않을래?”
소만리는 좀 예상외였지만 그의 눈에서 눈물이 보이자 그녀는 뭔가 느낌이 왔다. 소군연은 소만리가 오래 못 사는걸 직감한건가..?
소만리는 별 다른 생각 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었다.”당연하죠! 앞으로도 여러번 먹을수 있어요!”
“진짜?” 소군연은 기대에 찬 두 눈으로 소만리를 바라봤다.
“네, 진짜죠!” 소만리는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소만리는 소군연과 마라탕을 먹으면서 대학교시절 이야기를 했다.
소군연은 솔직하게 말했다.소만리가 대학교에 입학한 그 날 한눈에 반했다고 그러나 그녀는 기모진에게 한눈에 반해버렸다. 하지만 소만리 본인만 알고 있었다. 기모진에 한 눈에 반한게 아니라 오랜만에 다시 만나 또 반한거를…
다 먹고 소군연은 소만리를 집 앞까지 데려다줬다. 그는 올라가서 더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집에서 급한 전화가 와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눈에서 점점 멀어지는 소만리를 보자 소군연은 못 참고 차에서 내려 그녀 앞으로 뛰어갔다. 소만리가 반응하기도 전에 소군연은 허리를 숙여 그녀의 이마에 가벼운 뽀뽀를 남겼다. “만리야, 난 네가 좋아.” 그는 말을 다 하고 차를 타고 갔다.
소만리는 제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바람이 불어 그녀의 앞머리를 스쳐 그녀는 아직도 소군연의 온기가 남아 있는거 같았다.
“소만리!” 방황하던 찰나 소만리는 등 뒤에서 소름 끼치는 소리를 들었다. 소만리가 황급히 뒤 돌자 기모진이 아파트에서 내려오는게 보였다.그는 엄숙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깊은 그의 눈동자에는 아무런 파란이 없었지만 그의 몸에서 나온 한기는 그녀를 무섭게 했다.
소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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