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9장
소만리는 평온하게 말했다.”다 드시고 빨리 나가주세요.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찾아오지 마세요.”
기모진은 소만리의 말을 듣고 차갑게 웃었다.”소만리, 나를 거절하는 척 할 필요가 있어? 낮에 키스할 때는 나한테 빠질 것처럼 하더니.”
“그 일은 더이상 얘기하지 마” 소만리는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다. “기모진, 진짜 너무 실망이야.”
“그게 뭐 어때서. 네가 나를 아직도 사랑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소만리는 화가 나 터질 거 같았다. 심장이 먹먹해지고 복부에서도 통증이 밀려왔다. 그녀는 자신감 있게 웃고 있는 기모진을 보고 쓸쓸하게 웃었다.
“난 너를 사랑했었어. 하지만 지금은 닿기만 해도 역겨워,” 소만리의 말을 듣자 기모진은 입맛이 사라져 젓가락을 놓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소만리는 이상함을 감지하고 뒤돌아 도망가려고 하였다. 하지만 기모진이 더 빠르게 다가와 양 팔을 뻗어 소만리를 벽과 기모진사이에 가뒀다.
소만리는 기모진과 눈을 마주칠 용기가 없었다. 그러자 그가 허리를 숙이고 더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의 숨소리가 들리자 소만리는 놀라서 몸을 움츠렸다. 그녀는 주저 앉아서 그의 팔 사이로 지나가려 했지만 기모진이 눈치채고 그녀의 턱을 잡았다.
“놔줘!” 소만리는 놀라 위축되어 있었다. 기모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만지는 게 그렇게 싫어? 새로운 남자 생겨서 그래? 소만리 똑똑히 봐, 네 남편은 나야.”
“네가 언제부터 나를 와이프로 생각했다고! 단 한 번도 없었어.” 소만리는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소리쳤다.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이를 악물며 눈물을 참으려고 하였다.
“기모진, 나 이제 너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아! 그니까 제발 나 만지지 말아줘. 네가 그렇게 사랑하고 아끼는 소만영 만져, 나같이 더러운 여자 만지지 말고. 네가 말했던 것처럼 난 자격이 없어!”
소만리는 말의 갈피를 잡지 못하였다. 기모진의 눈에는 복잡한 감정이 들어 있어 소만리는 읽을 수가 없았다.
“소만리” 그는 갑자기 평온한 말투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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