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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7장

“괜찮아요.”소만리는 억지로 웃었다.”맞다, 대표님 혹시 식사하셨어요?” 기묵비는 고개를 절레절레하였다. “왜?” “그럼 제 손맛 좀 보실래요? 마침 밥하고 있었거든요.” 기묵비는맛있는 밥 냄새를 맡았다.”그럼 먹고 갈게.” 기묵비가 먹고 간다고 하자 소만리도 내심 기뻤다. 그녀는 혼자 대충 때워먹고 자려고 했지만 반찬 두 개를 더 만들었다. 그녀도 한때 사랑하는 남자가 퇴근하고 그녀가 만든 반찬들을 먹는 환상을 꿈 꿔왔는데… 그녀는 자신의 손맛을 제일 먼저 맛보는 사람이 기모진일 줄 알았다. 하지만 세상은 그녀가 원하는 데로 돌아가지 않았다. 한 때의 환상이 먼지가 되어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소만리는 아픈 뒤로 밥 한 그릇 다 먹은 적이 없었지만 오랜만에 입맛이 생겨 오늘은 밥 한 그릇을 다 비웠다.. 소만리는자신이 아직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쓸모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만리야, 너 밥 맛있게 잘 한다.” 기모진은 칭찬했다. “기 대표님, 입 맛에 맞아 다행이에요.” “대표님이라고 부르지 마, 지금은 퇴근했잖아. 그냥 편하게 친구라고 생각해.” 기묵비의 말투는 상냥하였다. 그의 눈빛도 따뜻했고 고귀하고 차가운 겉모습과는 정 반대였다. 소만리는 갑자기 마음속에서 슬픔이 몰려왔다. 죽는 날이 멀지 않았는데 그녀를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사람을 만나다니. “대표님과 친구가 될 수 있으면 저야 영광이죠.”소만리는 웃으면서 국을 들었다.”이 국을 술로 생각하시고 대표님이 저의 생명을 구해 주셨고 뜨거운 커피도 막아주셨는데. 그 두 가지만 봐도 대표님이랑 꼭 친구합니다!” “사실, 두 번뿐만은 아닌데.” 기묵비의 말을 듣자 소만리는 멍했다. 그녀는 맑은 눈으로 기묵비를 바라봤다. 그의 눈에서 웃음기가 보였다.”3년 전에 받은 동영상 기억나?” 기묵비는 계속 귀띔했다. “모진이 어머님 50살 생신 보낼 때 네가 억울하게 팔찌 훔친 누명을 씌운 그날동영상.” 소만리는 놀랬다. 문자로 받은 그 동영상은 그녀가 평생 까먹을 리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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