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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장 정체가 뭐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데 왜 헤어지셨어요?” 전민우의 질문에 정승진은 단도직입적으로 답했다. “한 접시에 두 개의 디저트를 담는는 건 아니에요.” 그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말했다. “가장 사랑하는 디저트를 앞에 두고 입으로 방정 떤 거죠. 예전에 더 비싸고 더 좋은 케이크를 먹어봤다느니, 이제는 입맛을 좀 바꿔보고 싶다느니 하면서요.” 전민우는 정승진이 으스대는 사람일 거라 생각했지만 그는 오히려 친근했다. 대화가 안 통할 줄 알았지만 그는 아는 건 모두 말해줬다. 오히려 이런 태도가 전민우를 당황스럽게 했다. 조용한 방 안에서 정승진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이가인이 좋은 사람이라는 건 나도 잘 압니다. 가인이를 좋아하는 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죠. 하지만 개인적인 욕심으로 민우 씨가 대인배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내가 저지른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주시길 말이에요.” 전민우는 다시 담배를 피웠다. 이번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정승진은 이어 말했다. “이렇게 찾아온 게 무례한 건 알지만 내가 정말 이가인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어요. 가인이는 나를 화나게 하려고 정말 아무 때나 다른 사람과 결혼할 수도 있는 사람이거든요.” 전민우는 고개를 들었다. 정승진은 곧바로 말을 이었다. “오해는 하지 말아요. 내가 가인이를 깎아내리려는 건 아닙니다. 이가인은 절대 그런 가벼운 사람이 아니에요. 다만 지금 가인이가 내게 화가 나 있어서 일부러 나를 포기하게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적합한 사람을 찾아 관계를 확정 지으려는 거죠.” “이가인이 민우 씨를 선택한 건 민우 씨 자체가 훌륭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직접 민우 씨를 보고 나니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더군요.” 정승진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그런데도 전민우는 그의 말에서 묘한 압박감을 느꼈다. 전민우는 자신을 돌아보았다. 재산도 외모도 정승진과 비교할 수 없는 자신을 인정했다. 그는 결국 참지 못하고 비꼬듯 말했다. “굳이 이렇게까지 격식을 차릴 필요 없어요.” 하지만 정승진은 진심 어린 눈빛으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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