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장 인과응보
세 사람은 둥그런 테이블에 둘러앉아 밥을 먹으면서 TV를 봤다. 사실 본다고 했지만 그냥 듣는 것이었다.
이가인은 휴대전화를 무음 모드로 해놓은 뒤 주머니 안에 넣었다. 황선아가 보낸 메시지를 봤을 때는 이미 아홉 시가 넘었다.
황선아는 7시 50분쯤에 메시지를 보냈다.
[가인 씨, 얼른 실검 확인해 봐요. 강수진 난리 났어요.]
이가인은 실검을 확인했다. 대부분이 오늘의 설날 특집 예능프로그램과 관련된 것이었는데 오직 강수진만이 아니었다.
클릭해 보니 파파라치가 강수진이 동종 업계 사람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걸 폭로한 것이었다. 개중에는 남자 연예인, 감독, 투자자 등이 있었다. 심지어 어느 드라마였는지, 언제였는지도 다 정리되어 있었기에 의심할 여지 없는 사실이었다.
설날 연휴에 이런 소식으로 실검에 올랐으니 대국민 앞에서 망신당한 셈이었다.
실검은 거의 한 시간 넘게 유지되고 있었는데 강수진은 여태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댓글 창은 난리가 났다. 누군가 강수진이 갓 데뷔했을 때의 루머를 업로드했고 심지어 누군가는 강수진과 가장 오랜 남자 친구는 혜임 병원 정형외과 의사라는 것도 밝혔다.
이가인은 시선을 내려 휴대전화를 바라보았다. 휴대전화 화면에 저장되지 않은 번호가 떴다.
이가인은 눈살을 찌푸리면서 전화를 끊었다.
고현우는 다시 전화했다.
이가인은 강수진과 관련된 일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 일어나서 방 안으로 들어가 전화를 받았다.
고현우는 아주 초조해 보였다.
“정승진과 염혜원이 연애한 적이 있다는 건 내가 얘기한 게 아냐.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갑자기 두 이름이 나란히 들리자 이가인은 소에서 열불이 나서 불쾌한 듯 말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고현우가 말했다.
“난 강수진이 사진을 퍼뜨렸을 줄은 몰랐어. 강수진은 거의 두 달 전에 날 한 번 찾아와서 염혜원 씨가 정승진 씨 여자 친구였다는 걸 예기해 줬고 심지어 염혜원 씨가 양다리였다는 것도 얘기했어. 그리고 정승진이 혜임 병원에 온 것도, 너에게 접근한 것도 전부 염혜원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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