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장 여자친구는 있나요?
이가인은 고현우의 사무실에서 나온 후 정승진을 찾으러 가는 게 아닌 인계 받으러 간호스테이션으로 향했다.
그런데 거의 도착할 때쯤 간호사들끼리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현우 교수님 원래 오늘 당직 아니지 않았어요? 왜 갑자기 오셨지?”
“저도 그게 궁금해요. 급하게 잡힌 수술도 없었잖아요.”
“요즘 좀 이상하지 않아요? 정승진 교수님도 그렇고 왜 갑자기 다들 당직 서겠다고 자원하시는 거지?”
“정 교수님이야 뭐 목적이 다른 데 있으니까요. 그리고 어쩌면 고 교수님도...”
간호사 한 명이 말을 하려다가 이가인을 발견하고는 서둘러 입을 닫았다.
이가인은 그들의 대화를 못 들은 척 자리에 앉으며 인계를 받았다.
그렇게 한 2분 정도 인계받고 있었을까, 갑자기 누군가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가인 씨.”
이에 이가인이 얼른 고개를 들어보자 정승진이 그녀를 향해 손짓하고 있는 게 보였다.
정승진은 사복 차림일 때도 물론 멋있지만 의사 가운을 입고 있을 때도 화보가 따로 없었다.
“잠깐 저 좀 봐요.”
이가인은 동료 간호사들의 시선을 한꺼번에 받으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고는 제자리에 선 채로 그에게 물었다.
“급하게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세요?”
“타 병원에서 척추관협착증 수술을 받았다가 실패해 여기로 들어온 VIP 3호실 환자, 지금 실금 증상을 보이고 있어요. 아무래도 마미증후군 같으니까 낮에 하기로 했던 수술을 지금 당장 진행해야 할 것 같아요. 수술 준비는 다 끝났으니까 가인 씨는 환자 데리고 수술실로 와주세요. 그리고 보호자한테 이제껏 검사한 모든 검사결과지와 MRI 사진들을 전부 다 들고 와달라고 하세요. 참, 의국에 있는 의사 선생님들한테도 지금 당장 위로 수술실로 오라고 전해주시고요. 저는 10분 뒤쯤 도착할 겁니다.”
이가인은 정승진이 그녀를 부른 것도 당연히 고현우처럼 쓸데없는 말이나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나도 공적인 얘기였고 심지어는 다급히 움직여야만 하는 얘기였다.
“네, 알겠습니다!”
이가인은 빠르게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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