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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장 정이재

남자가 난동을 부린 일로 이가인의 임신 사실은 금세 병원 전체에 퍼졌고 그걸 전해 들은 채현민은 그녀가 6개월 차에 접어들었을 때 강제로 출산 휴가를 주었고 마지막 달에 접어들었을 때는 정승진에게도 휴가를 주었다. 이가인은 모든 수치가 다 자연분만에 적합했던 터라 제왕절개는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의사에게서 무통 주사는 손가락 세 개가 다 들어갈 정도가 됐을 때야 맞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은 이가인은 처음에는 그런가 보다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가 손가락 세 개 들어가는데 어떤 산모는 꼬박 하루 걸렸다는 걸 듣고 금세 심각한 얼굴을 했다. 그리고 그 얘기를 들은 다음 날 그녀 역시 고통으로 허덕여야만 했다.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미지의 통증은 생각보다 격렬했다. 굳이 말로 표현하자면 꼭 아래쪽에서 겉면이 거친 거대한 돌덩어리가 회전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아픈데도 이가인은 아프다는 걸 전부 다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었다. 그녀가 조금만 아프다고 해도 정승진이 금방 빨개진 눈가로 눈물을 글썽였으니까. 결국 이가인은 이럴 바에는 잠을 자는 게 낫겠다며 먼저 눈을 감은 후 정승진에게도 눈을 좀 붙이라고 했다. 그 역시 벌써 20시간 넘게 뜬 눈으로 있었으니까. 그렇게 어느 정도 눈을 감고 있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눈을 떴는데 그녀는 눈을 뜨자마자 곧장 정승진과 두 눈이 마주쳤다. 정승진은 이가인과 눈이 맞추진 순간 마치 스위치가 눌린 듯 또 아무 말 없이 눈물을 주르륵 흘려댔다. “나 정말 괜찮다니까. 그렇게 속상하면 다음 생에는 네가 여자 해.” 출산하기 위해 분만실에 들어갔을 때 정승진은 자기도 함께 들어가겠다고 했다. 그 말에 이가인은 이를 꽉 깨문 채 손을 흔들었고 곧바로 황선아가 옆에서 그 행동의 뜻을 번역해주었다. “그냥 여기 계세요. 교수님이 안으로 들어가면 가인 씨가 교수님 달래느라 힘을 못 줘요.” 진통으로 아파했던 것에 비해 이가인은 30분 정도밖에 안 돼 금방 아이를 출산했다. 간호사는 아이가 나온 후 천으로 잘 감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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