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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장 연애하는 사람들의 냄새

이가인은 정승진의 청혼을 빠르게 거절했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그 누구보다도 가까운 이웃이었다. 한 달 동안 적어도 23일은 귤 사러 갔으니까. 한 달 후, 정승진은 드디어 왼손 붕대를 풀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흉터가 어느 정도 옅어진 오른손에 비해 왼손의 흉터는 너무나도 짙었다. 그걸 안타깝게 여긴 건 비단 이가인뿐만이 아니었다. 주연진 역시 붕대를 감고 있을 때보다 더 속상한 표정을 지으며 여전히 매끼 정승진을 집에 불러들였다. 그리고 정승진은 밥 먹으러 올 때마다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저 이제 정말 혼자 먹어도 괜찮은데...” “언제 그 흉터 다 사라지면 그때 혼자 먹어.” 주연진의 말에 이가인이 눈썹을 꿈틀거렸다. “그게 언제가 될 줄 알고?” “이건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이니까 너는 나랑 승진이 사이 일에 신경 꺼.” 주연진은 그간 많이 편해졌는지 어느새 호칭도 달리 썼다. 아무래도 정승진의 공략법이 꽤 잘 먹힌 듯하다. 이가인이 출근하고 없을 때 주연진의 곁에는 늘 정승진이 있었고 그 덕에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정승진이 실은 아들 아니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 정승진은 거의 2개월 정도 휴식한 뒤에야 다시 병원에 출근했다. 과에서는 그가 돌아오자마자 [환영회]를 열어주었고 의사와 간호사들은 진심으로 그를 환영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거라 다들 정승진의 몰골이 초췌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정승진의 얼굴은 광이 나고 있었고 ‘저 지금 기분 엄청 좋아요’라는 문구를 이마에 적어 붙이고 있었다. “정 교수, 손 다 나은 거 정말 축하해.” 채현민이 웃으며 정승진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다들 환자 보느라 힘드셨을 텐데 틈틈이 저한테 안부 전화 해주시고, 정말 감사해요. 덕분에 상처가 더 빨리 나은 것 같아요. 그리고 출근하니까 이제야 살 것 같네요.” 이가인은 정승진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의 말에 숨겨진 뜻이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 출근해서 살 것 같다는 말은 다시 일할 수 있게 돼서 좋다는 말이 아닌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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