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장 예비 매형
묵직한 봉투 안에는 귤이 한가득 들어있었다.
“생일 선물은 제일 밑에 넣어뒀어. 어머니가 웬 귤이냐고 물으면 케이크 준 보답으로 줬다고 해.”
이가인이 난감해할까 봐 정승진은 핑곗거리도 다 생각해주었다.
“고마워.”
이가인의 말에 정승진은 미소를 지었다.
“아까 동생 돌아온 거 봤어. 방이 두 개라 불편할 텐데 너는 여기서 나랑 같이 자는 게 어때?”
이가인은 감동이 3초를 못 간다며 그를 흘기고는 곧바로 발걸음을 돌렸다.
정승진은 그녀의 뒷모습을 향해 다시 한번 말을 건넸다.
“아니면 동생이나 어머님을 내려보내도 되고. 대신 내가 위로 올라갈게.”
이가인은 계단을 절반 정도 오르다 귤 하나를 집어 들어 정승진 쪽으로 던졌다. 정승진은 줄곧 그녀의 뒷모습을 쫓고 있었던 터라 빠르게 귤을 캐치했다.
이가인은 귤이 집어 든 채 입꼬리를 올리고 있는 그를 무섭게 한번 노려보고는 다시 위로 올라갔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주연진과 이가훈이 소파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주연진은 이가인이 탁자 위에 봉투를 내려놓는 것을 보며 물었다.
“그건 뭐야?”
“정 교수님이 케이크 고맙다고 귤을 줬어.”
“그렇게나 많이? 귤을 정말 엄청 좋아하나 보다. 내일 귤 한 박스 사서 가져다줘.”
이가인은 귤을 하나 까더니 절반으로 쪼개 한쪽은 주연진에게 그리고 나머지 한쪽은 이가훈에게 건넸다.
“그보다 너 정말 언제 돌아온 거야?”
“아까.”
“내 생일 때문에?”
이가인이 놀라며 묻자 이가훈은 대수롭지 않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응.”
“엄마가 오라고 했어요?”
이가인이 주연진을 바라보자 주연진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나도 아까 8시 반인가 그때 얘가 온다는 걸 알게 됐어.”
“뭘 이런 일로 여기까지 와.”
“사실은 누나 생일도 축하해주고 겸사겸사 내 현재 몸 상태도 알려줄 겸 해서 온 거야.”
이가훈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다리를 들어 올렸다.
확실히 이제는 완전히 다 나은 듯했다.
“다행이네.”
이가인은 그 뒤로도 얼마간 대화를 나누다 주연진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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