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장 이건 우리 집에 둘 거야
이가인은 침대에 널브러진 채로 한마디 내뱉었다.
“이제 가.”
다 잠긴 그녀의 목소리에 정승진은 솔직히 이대로 딱 한 번만 더 하고 싶었지만 두 번째에 40분이나 써버린 바람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언제 갑자기 주연진이 물을 열고 들어와도 이상할 게 없었으니까.
정승진은 충분한 여운을 느낀 뒤에야 천천히 입을 맞추며 자기 분신을 뺐다.
주위가 너무 어두웠던 탓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난 후 곧바로 불부터 켰다. 그러고는 이불을 끌어 올린 채로 쉬고 있는 그녀의 곁으로 다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씻겨줄게.”
이가인은 눈을 감은 채로 인상을 찌푸렸다.
“가라고 했어.”
“날 매너 없는 놈으로 만들지 마.”
“딱 1분 준다. 1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내 눈앞에 있으면 그때는 영영 네 얼굴 안 볼 거야.”
“독하다 독해.”
정승진은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이가인의 입술에 계속해서 자잘한 입맞춤을 해댔다. 슬슬 일어나려는 듯 몸을 움직이던 그는 고개를 들다가 침대 머리맡에 놓인 검은색 물건을 발견했다.
손에 쥐어보니 여성용 팬티였다.
‘아까 분명히...’
정승진은 고개를 갸웃하며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 널브러진 흰색 팬티를 집어 들었다.
이가인은 지나치게 조용한 것을 이상하게 여기며 천천히 눈을 떴다. 그러고는 그녀의 검은색 팬티와 흰색 팬티를 양손에 쥔 채로 서 있는 정승진의 모습을 본 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손을 쭉 뻗으며 팬티를 낚아챘다.
검은색 팬티가 침대 머리맡에 있었던 건 오늘 아침 정승진이 갑자기 들이닥친 탓에 그걸 들고 화장실로 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가인은 수치스러워 얼굴이 다 빨개졌다.
“이거 새 거야! 아직 안 입은 거야.”
정승진은 이가인과 잠깐이지만 함께 살았던 적이 있었기에 결벽증에 가까운 그녀가 새 팬티를 이렇게 아무렇게나 돌돌 말아서 침대에 놓을 리가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새 팬티인지 아니면 입던 팬티인지 그가 모를 리가 없었다.
정승진은 이가인을 빤히 바라보다가 이내 입꼬리를 위로 말아 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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