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장 왜 나한테는 결혼으로 겁 안 줘?
이가인은 트레이를 들고 정승진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정승진이 다른 의도가 있을 거라는 걸 알았기에 예상대로 문이 닫히자마자 그가 물었다.
“506호 그놈이 보낸 거야?”
506호에는 차민환의 어머니가 입원해 있었다.
이가인은 무덤덤하게 답했다.
“응.”
“꽃은?”
“밖에 놔뒀어.”
“아직 안 버렸어?”
이가인은 일부러 말했다.
“그렇게 예쁜 걸 왜 버려?”
정승진은 이가인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꽃이 마음에 든 거야 아니면 보낸 사람이 마음에 든 거야?”
이가인은 두 손을 주머니에 넣으며 능청스럽게 말했다.
“딱히 귀한 것도 아니고... 둘 다 가질 수 있는 거잖아.”
여전히 속이 좁았다. 얼마 전 그녀는 집에서 정승진에게 막혀 꼼짝없이 당했던 걸 아직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정승진은 질투도 화도 내지 않았고 단 한마디만 할 뿐이었다.
“좋아.”
그러고는 몇 걸음에 문 앞까지 가더니 문을 열려고 했다.
그러자 이가인이 바로 그의 팔을 붙잡으며 경계하듯 물었다.
“어디 가는데?”
정승진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
“506호 가서 환자 좀 보려고.”
이 말에 놀란 이가인의 눈동자가 수축되었다.
“그분은 전혀 모르고 계셔...”
“그러니까 내가 가서 얘기를 해야지. 어머니가 전신마취 수술을 받았는데 아들이 병실에서 간호하는 게 효도를 위한 게 아니라 예쁜 간호사 꼬시려고 있는 거라면... 그냥 염치없는 짓이지 않아?”
이가인이 뭐라 답하기도 전에 정승진은 마치 독이 묻은 말을 뱉듯 덧붙였다.
“가서 물어봐야겠네. 혹시 다른 자식은 없는지. 내가 그분 병력을 봤는데 올해 마흔아홉이더라. 이 아이 하나뿐이라면 지금이라도 하나 더 가지라고 해야지.”
이가인이 눈살을 찌푸렸다.
“너 진짜 너무하는 거 아니야?”
정승진은 담담하게 말했다.
“여자친구도 없는데 착하게 살면 뭐해?”
그러고는 다시 문고리를 잡으려 하자 이가인이 결국 문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됐어. 이미 거절했어.”
“어제도 거절했잖아? 그런데도 오늘 꽃을 보냈다? 네가 몰라서 그래. 남자가 이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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