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장 집에서 하는 협박
꿈보다 더 아찔했다.
주연진은 바로 주방에 있었고 문조차 열려 있었다.
그런데도 정승진은 이가인을 거실에서 끌어안고 키스했다.
이가인이 그를 밀어낸 지 단 1초 만에 주연진이 접시를 들고 주방에서 나왔다.
이가인을 힐끗 보며 말했다.
“거기서 뭐 해? 얼른 세수하고 양치하고 와서 밥 먹어.”
지금 화를 낼 수도 없었다.
더군다나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도 어떻게든 막아야 했다.
정승진은 태연하게 말했다.
“아주머니, 제가 도울게요.”
“괜찮아. 앉아 있어. 이렇게 많이 사 오고... 아침 몇 시에 일어났어?”
정승진은 자연스럽게 주연진을 따라 주방으로 들어가며 대답했다.
“여섯 시요.”
이가인은 세면대 앞에서 이를 닦으며 주연진의 말을 들었다.
“아니,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어제 나간 김에 수간호사님이랑 장 좀 봤거든요. 좀 움직였더니 피곤해서 일찍 잤어요.”
이가인의 등골이 오싹해졌다.
“가인이도 그래. 승민 씨 지금 충분히 쉬어야 할 때잖아. 난 그냥 귤만 사고 돌아올 줄 알았지.”
정승진이 웃으며 말했다.
“수간호사님 잘못이 아니에요. 제가 억지로 붙잡고 다녔어요. 중간에 수간호사님은 엄청 집에 가고 싶어 했어요.”
“푸흡!”
이가인은 급히 고개를 숙이고 치약 거품을 뱉었다.
다시 거울을 보니 얼굴이 확실히 빨개져 있었다.
‘겉보기엔 말끔한데 실상은 완전 짐승이네.’
혹시라도 놓치는 말이 있을까 봐 이가인은 세수를 평소보다 두 배는 빠르게 마쳤다.
막 욕실에서 나왔을 때였다.
마침 주연진이 정승진의 쇄골을 보며 물었다.
“어? 여긴 왜 그래? 다친 거야?”
순간 귀에서 ‘웅’ 하는 소리가 났다.
이가인이 어제 길거리에서 깨문 자리였다.
옷 위로 물긴 했지만 꽤 세게 문 걸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심할 줄은 몰랐다.
사실 어젯밤 다 끝난 후 정승진이 불을 켰을 때 그녀는 그의 왼쪽 쇄골에 선명한 치아 자국을 보고 깜짝 놀랐다.
처음엔 다른 여자한테 물린 줄 알고 흠칫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자기 작품이었다.
이걸 주연진이 눈치챌까 봐 신경이 곤두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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