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장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이가인은 정승진과 단둘이 오래 있고 싶지 않았기에 주연진을 도우러 부엌으로 갔다. 하지만 주연진이 그녀를 내보냈다.
“필요 없어. 나가서 승진 씨랑 얘기 좀 해.”
“TV 켜 줬어.”
주연진이 목소리를 낮췄다.
“손님인데 어떻게 혼자 TV나 보게 내버려둬? 얼른 가.”
“그럼 엄마가 초대한 사람이니까 엄마가 가요.”
이가인이 끝까지 버티자 주연진도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부엌에서 나왔다.
거실에 앉아 있는 정승진은 소파에 앉아 오른손으로 귤을 들고 있었다. 주연진이 웃으며 말했다.
“맛있으면 저녁에 갈 때 가져가.”
“괜찮아요. 이미 많이 먹었어요. 가인 씨도 아직 안 드셨잖아요.”
“다른 과일도 많으니까 괜찮아. 더 먹고 싶으면 내일 또 사 오면 되지.”
“내일도 아침에 장 보러 가세요? 저도 같이 가고 싶어요.”
“가끔은 더 일찍 가기도 하고... 가인이랑 내려가서 아침 먹고 가는 길에 장도 보는 거지.”
“아주머니, 혹시 연락처 알려 주실 수 있어요? 요즘 집에서 쉬느라 너무 심심해서 근처라도 같이 돌아다니고 싶어요.”
“그럼 나야 좋지.”
이가인은 부엌에서 채소를 썰며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너무 집중한 나머지 그녀는 손을 베일 뻔했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고 세 사람은 식탁에 앉았다. 주연진이 명절처럼 요리를 준비하는 바람에 식탁이 가득 차버렸다. 식탁에 밥그릇을 놓을 공간도 없을 정도였다.
손을 쓰기 불편한 정승진을 위해 주연진이 젓가락과 숟가락을 챙겨 주었고 갈비도 손질을 끝낸 상태였다.
식사하던 중, 이가훈이 주연진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
“밥 먹었어?”
“방금 먹었어요.”
“우린 이제 막 먹기 시작했어.”
“난 오늘 닭볶음탕 먹었는데 엄마는?”
주연진이 카메라를 식탁 쪽으로 돌렸다. 이가훈은 요리를 보기도 전에 정면에 앉아 있는 정승진을 보게 되었다.
정승진같이 잘생긴 외모를 가진 사람은 드물었기에 이가훈은 자기가 착각했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그는 정승진이 지금 오진시에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설마 누나랑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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