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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장 동정심을 자극하는 방법

약 40분 정도 지났을 무렵 드디어 문이 열리고 장윤주가 손에 봉투를 든 채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정승진은 가장 먼저 그녀의 뒤부터 살폈다. “가인이는?” 정영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장윤주의 손에서 봉투를 건네받았다. “뭐 샀어?” “아침밥이요.” 정승진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장윤주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얘기는 잘 됐어요?” 장윤주는 의자에 앉으며 이가인과의 대화 내용을 간단하게 전했다. 정승진은 그녀의 말을 듣더니 바로 미간부터 찌푸렸다. “그게 뭐예요. 너무 티 나잖아요.” “가인이는 똑똑한 애야. 내가 어떻게 얘기하든 걔는 내 말뜻을 다 알아챘을 거야. 사실 더 꼬아서 말을 할까도 했지만 그렇게 하면 애가 괜히 내가 너랑 자기를 갈라놓으려 한다고 생각할까 봐 안 그랬어. 똑똑한 사람들이 자주 겪는 일이지. 꼬면 꼴수록 더 깊고 안 좋은 쪽으로 파고드는 거.” 정승진은 그 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너희 엄마가 그 애를 찾아간 건 뭔 얘기를 전달하기 위해서 아니라 대화하는 분위기를 통해서 그 애한테 아무리 자식이라도 잘못한 건 잘못한 거라고 확실히 각인시키고 우리는 그 애를 상당히 인정하고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야.” 정영훈은 아들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상처받은 사람이 원하는 건 잘못한 상대방이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또 뉘우치는 태도야. 즉 너희 둘이 잘 되기 위해서 나랑 네 엄마가 할 수 있는 건 그 애 편에 서서 널 실컷 욕하는 것뿐이라는 거지.” 정승진은 일리 있는 말에 다시 장윤주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화는 좀 풀린 것 같아요?” 장윤주는 그 말에 아들을 무섭게 노려보았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하게 얘기해주지도 않고 대뜸 여자친구 달래는 걸 도와달라고 연락하면 어떡해? 아까 네 욕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도 끝까지 네 잘못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더라. 대체 무슨 끔찍한 잘못을 저질렀길래 그렇게 순하디순해 보이는 애가 마음을 꽁꽁 닫고 있어? 만약 그 애가 내 딸이었으면 나는 네가 평생 내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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