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화
“한번 대화해보고 싶어요.”
내가 계속해서 고집하자 그는 한숨을 내쉬며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 그저 조심하라고만 했다.
나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조각들을 밟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아이는 나를 보자 더 크게 비명을 질렀다.
나는 바닥에 있는 다소 낡은 인형을 주워 먼지를 털면서 가까이 다가갔다.
“이거, 네 거 아니야? 우리 부모님이 나한테 사줬던 인형이랑 비슷한데, 언니도 하나 있거든.”
아이는 눈이 붉게 충혈된 채 나를 노려봤다. 눈빛은 날카로웠지만 그 속에 두려움도 섞여 있었다.
나는 아이와 거리를 두고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했다.
“사실 올해 언니의 엄마, 아빠도 하늘나라로 가셨거든, 밤하늘의 별이 되셨어. 언니도 이제는 집이 없어. 그럴 때면 가끔 원망스럽기도 해. 왜 하필 나일까, 왜 하필 내 부모님이 먼저 별이 되었을까?”
아이는 점점 비명을 멈추고 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한참 후에야 눈물이 주르륵 떨어지기 시작했다.
사실 7, 8살 어린아이도 이미 많은 걸 알고 있었다.
“나는 그동안 누구에게도 이 이야기를 한 적 없어. 왜냐면 이 세상에는 정말로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없거든.”
나는 아이에게 가까이 다가가 조용히 머리를 쓰다듬으며 눈물을 닦아주었다.
“모두 하늘나라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거야. 밤이 되면 별이 되어 반짝반짝 빛날 거야. 그러면서 오늘은 행복했냐고 물어보겠지. 나는 우리 엄마, 아빠가 걱정하지 않도록 매일 매일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 우리도 기껏해야 3만 날을 살아가는 거야. 계속 버티며 해야 할 일을 하다 보면 우리는 별이 되어 다시 만날 수 있어.”
“정말요? 정말 다시 만날 수 있어요?”
아이는 커다란 눈으로 나를 쳐다봤지만 눈가에는 여전히 눈물이 맺혀 있었다.
나는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대답했다.
“물론이지.”
아이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이제는 비명을 지르며 떠들지도 않았다. 그저 속상한 마음에 내 팔을 꼭 잡고 품에 얼굴을 파묻으며 눈물을 흘렸다.
나는 고개를 돌려 문밖을 보자 장미애와 장하준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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