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화
나는 간식거리를 가져와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럭키를 소개했다.
아마 대부분의 아이들이 고양이나 강아지를 좋아하는 이유 때문인지 럭키 덕분에 아이들은 나에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
보육원에서 가장 큰 아이는 열두세 살 정도, 가장 어린 아이는 두세 살쯤 되어 보였다.
대부분은 신체에 장애가 있었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더라도 일반 학교가 아닌 장애인 특수학교에 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간식을 받고 럭키와 함께 놀러 갔다.
나는 장미애의 운전기사와 함께 책을 정리한 뒤 도서관처럼 라벨을 붙여 정리하고 목록에도 하나하나 기록했다.
“이렇게 하면 아이들이 좋은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고 도서관 규칙도 미리 익힐 수 있을 거예요.”
보육원에는 도서관이 없었다.
“정말 세심하시네요.”
그녀는 나에게 우유 한 잔을 건네며 말했다.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혹시 우유 알레르기가 있나요?”
나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괜찮아요.”
“그럼 다행이에요. 제 딸은 유당불내증이 있거든요. 아린 씨는 제 딸하고 비슷한 나이 같은데 어쩜 이렇게 성숙하실까요? 우리 아이는 아직도 어린애처럼 행동하는데.”
그녀는 송지우에 대해 언급할 때마다 얼굴에 애정 어린 미소를 지었다.
나는 송씨 가문의 사정에 대해 대충 알고 있었다. 장미애는 전에 아들이 있었는데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떴고 그 뒤로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송지우를 입양한 것이었다.
그렇게 송지우는 송씨 가문의 외동딸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나는 미소를 지어 보이고 조용히 우유를 마셨다.
“여기서 자원봉사 하는 걸 부모님께서 허락하신 건가요?”
나는 컵을 내려놓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때, 젊고 잘생긴 남자가 우리 쪽으로 걸어왔다. 그는 차가운 표정을 한 채 나를 한 번도 쳐다보지 않고 장미애에게 말을 건넸다.
“고모, 보육원의 옷과 음식은 다 주문했어요. 내일 몇 차례 걸쳐 배송될 거예요.”
나는 그를 흘겨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이름은 장하준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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