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화
“내가 선물할 여자아이는 젊고 활기가 넘치고 체형은 쟤와 비슷해요.”
“알겠어요. 지금 바로 이분을 모시고 옷을 보러 갈게요.”
매장 직원은 나를 부축하면서 안쪽으로 들어갔다.
코너를 돌 때, 어렴풋이 강재욱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가 어젯밤에 서아린을 데리고 갔지? 그렇지 않으면 쟤와 지우의 사이즈가 같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어?”
그러나 강재욱의 싸늘한 말만 들렸고 이경서의 대답을 듣지 못한 채 직원이 나를 한 소파에 앉혔다.
“아가씨,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서아린이에요.”
“서아린 씨, 우선 원피스를 입어보실래요? 아니면 투피스 상품을 먼저 입어보시겠어요?”
“아무나 상관없어요.”
이때 이경서와 강재욱이 나란히 걸어왔다.
강재욱은 포장된 봉투를 들고 있는데 가방이 들어있는 것 같았다. 이곳의 사장은 보통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강재욱이 직접 가지러 온 것이라면 매우 비싸고 보기 드문 가방이었을 것이다.
“청순한 스타일의 원피스를 모두 입어보라고 하세요.”
이경서의 말에 직원은 급히 원피스 하나를 골라 와서 소개하였다.
“서아린 씨는 피부가 하얗고 예쁘게 생겨서 이 원피스를 입으면...”
그녀는 여기까지 말하자 말문이 막혔다. 이 원피스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사주는 것이라는 사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내가 선물할 사람도 이 세상에서 가장 하얀 피부를 가졌어요.”
이에 직원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를 피팅룸의 문 앞까지 부축해 주었고 원피스를 옷걸이에 걸어주고 나왔다.
이곳은 프리미엄 매장이라 피팅룸 안에 작은 소파가 있고 위에 일회용 순면시트가 놓여 있으며 옆에 놓인 작은 테이블 위에 물 한 병과 디퓨저가 놓여 있었다.
나는 피팅룸의 문을 잠그고 곳곳을 검사해서 안전을 확인한 다음에 순백색의 원피스로 갈아입었다.
원피스의 길이는 무릎 바로 위에 위치해 있고 잘록한 허리곡선을 드러내는 디자인이며 원단도 매우 부드럽고 핏도 예뻐서 불편감은 없었다.
똑똑하는 노크 소리와 함께 강재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입는 걸 도와줄게.”
나는 그를 아랑곳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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