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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눈을 뜨자마자 낯선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작은 강아지가 내 품에 얼굴을 파묻고 비비댔다. 나는 조용히 머리를 쓰다듬었다. “럭키야.” 강아지는 머리를 들고 순진한 눈망울로 나를 올려다봤다. 잠에서 덜 깬 모습이었다. 전생의 레오는 내 품에서 잠들곤 했다. 머리를 비비며 애정을 표현했지만, 나는 그의 표정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원래 그것은 이런 ‘아주 좋아해’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니. 나는 강아지를 품에 안고 얼굴을 묻었다. 이대로 보내기가 너무 아쉬웠다. 핸드폰을 보니 강아지를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있었다. 한 여자아이인데 녹화한 영상까지 보내주었다. 영상에는 집에서 키운 두 마리 강아지가 나왔는데 사랑받고 잘 자란 모습이었다. 레오가 그 집에서라면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 지금은 레오가 아니라 럭키라는 아주 평범한 이름을 가졌지.’ 이제 럭키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살겠지. 어쩌면 운명도 바뀔지도 모른다. 나는 그 여자아이에게 연락했다. “한 시간 후에 뵐 수 있을까요?” “네, 좋아요!” 나는 눈앞의 럭키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럭키는 고개를 들고 나를 올려다보면서 쉴 새 없이 꼬리를 흔들며 엄청나게 행복해 보였다. 나는 한 종이박스에 사료를 조금 넣자 럭키는 즐겁게 먹기 시작했다. 씻고 나서 나는 목줄로 럭키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문을 열었는데, 뜻밖에도 중년 남성이 서 있었다. 나를 봤을 때 그는 잠시 멈칫했다. “강재욱... 집에 있어?” “없어요.” 나는 눈앞의 사람이 누군지 알아챘다. 50세 전후의 나이와 강재욱과 많이 닮은 외모를 가진 이 중년 남성은 강재욱의 아버지이며 강도현의 큰 형인 강도진이었다. 강도진은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시선을 내 목덜미에 고정시켰다. 이에 나는 아침에 거울에서 본 목덜미에 생긴 뚜렷한 잇자국이 떠올랐다. 마침 이 잇자국은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의 아들 강재욱이 어제 기부 행사에서 날 끌고 갔을 때 남긴 것이었다. 어제는 강아지에게만 신경 쓰느라 이 자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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