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화
“알고 있어.”
짧은 대답이었지만, 그가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그가 계속해서 차에 올라타라고 하자, 나는 레오를 안고 올라탔다.
그는 차 문에 기대어 눈을 감고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차 안에는 은은한 술 냄새가 감돌았다. 우디 향이 섞여 있어 역하지는 않았지만 강하게 퍼졌다.
그는 갑자기 눈을 번쩍 뜨며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이내 시선을 거두며 감정을 숨겼다.
순간 착각한 건가 싶었다.
‘아니면 술이 들어가자 본성이 드러난 걸지도...’
이 남자는 강씨 가문의 실질적 권력자였다. 상업 제국을 일궜고, 내가 며칠을 조사해도 그의 모든 세력을 파악할 수 없었다.
그는 절대로 겉으로 드러난 것처럼 겸손하고 온화한 사람은 아니었다.
나는 지금 호랑이와 거래 중이며, 자칫하면 갈기갈기 찢길 수도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 순간, 그의 손이 불쑥 다가오자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피했다.
나는 순간 몸이 굳었고, 그의 손도 허공에서 잠시 머뭇거리다 레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상하게도 레오는 전생에 강재욱이 만지는 것을 싫었다. 심지어 강재욱이 만질 때 그를 물어서 얻어맞기도 하였다.
하지만 강도현이 만지자 레오는 움직이지 않았고 심지어 온순하게 실눈을 떴고 매우 착해 보였다.
“이 녀석이 나를 아주 좋아하는 것 같군.”
“정말이네요!”
내가 웃으면서 말하자 그는 잠시 멈칫했다. 내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그의 시선은 내 얼굴에서 떼고 웃음을 머금었다.
“강아지 이름이 뭐지?”
레오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입가에 온 말을 삼켰다. 이 이름이라면 레오의 운명이 또 나와 엮일 것 같았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말했다.
“오늘 주운 거라 아직 이름이 없어요.”
“그럼 좋은 이름을 지어줘야지.”
강도현은 계속 강아지의 머리를 문질렀다. 그리고 취해서 그런지 물끄러미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나는 그의 시선을 피하고 싶었다. 내 속내를 꿰뚫는 듯한 눈빛, 그리고 평가하는 듯한 태도. 이상하게도 묘한 무력감이 밀려왔다.
“그럼 럭키라고 하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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