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화

“네, 오늘 신세졌습니다, 대표님.” 나는 그렇게 말한 뒤 차에서 내렸다. 문을 닫자 호텔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중년 남성과 여성 직원이 직접 나를 호텔 안으로 안내했다. 중년 남성이 자신을 소개하니 나는 그가 이 호텔의 매니저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곳입니다. 싱글 스위트룸이에요.” 나는 몇 초간 침묵하다가 물었다. “이 방, 하룻밤 숙박료가 얼마인가요?” “대표님께서 준비하신 거니 비용은 없습니다.” “일반인이 이 방에서 하룻밤 묵으려면 얼마를 내야 해요?” “이곳은 저희 호텔의 럭셔리 스위트룸으로, 하룻밤에 20만 원입니다.” 매니저의 태도는 점점 더 조심스러워졌다. “더 저렴한 방은 없나요? 그냥 싱글룸이면 돼요.” 매니저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 저렴한 방이야 물론 있습니다만... 대표님께서 특별히 신경 쓰시라고 하셔서...” “저와 대표님은 그다지 가까운 사이가 아니에요. 이 돈은 나중에 대표님께 돌려드릴 거라 번거로우시겠지만 그냥 보통 싱글룸으로 부탁할게요.” 결국 매니저는 나를 더블룸으로 안내했다. “우선 이곳에서 하룻밤 묵으셔야 해요. 내부 할인 요금으로 8만 원입니다.” 나는 감사 인사를 하고 객실 키를 받아 방으로 들어갔다. 방은 그리 작지 않았고 확실히 5성급 호텔의 기준에 부합했다. 샤워를 마친 후, 나는 욕실 가운을 걸치고 침대에 누웠다. 그제야 룸메이트인 허유미가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 [아린아, 방금 학생회에서 기숙사 점검을 나왔어. 원칙적으로 넌 아직 휴학 중이라 간섭할 권한은 없지만 그래도 네 행방을 묻더라. 너한테 영향이 있을지 모르겠어.] 나는 음성 메시지로 답을 보냈다. [걱정 마. 오늘은 친척 집에서 묵을 거니까 너도 얼른 쉬어.] 잠시 후, 허유미가 짧게 답장을 보냈다. [응, 알겠어.] 허유미에게 답장을 보낸 뒤, 몇 시간 전에 온 한 건의 친구 요청 메시지를 발견했다. [이경서.] 지난 생에서는 나는 이경서의 연락처조차 없었다. 나는 거절 버튼을 눌렀지만 곧바로 다시 요청이 들어왔다. [강재욱이 뭘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