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화
이곳은 오락과 식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이었지만 가격이 비쌌고 주방장은 퇴직한 국가 연회 셰프였다.
1층은 오픈형 레스토랑이었고 2층은 각 방에 창문이 있어 무대에서 진행되는 공연을 볼 수 있는 룸으로 꾸며져 있었다.
“드디어 아린 씨를 뵙네요. 며칠 전 아린 씨의 공연 영상 봤을 때 정말 우리 레스토랑에 딱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매니저는 아주 친절했지만 남자라 너무 지나치게 친근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죄송하지만, 급여가 얼마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주 2회, 월 400만 원입니다. 괜찮으실까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바로 절차 밟을 수 있어요.”
내가 바로 승낙하자 매니저는 예상치 못한 듯 환하게 웃으며 나를 데리고 입사 절차를 밟았다.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카드는 나중에 새로 발급받은 것이고 잔액은 제로였다. 예전에 사용하던 카드는 당숙과 당숙모가 가져갔다. 그 안엔 몇 천 원만 남아 있었지만 그들은 내가 부모님에게 따로 돈을 받았다고 믿었다.
그래서 나는 새 카드를 만들었고 가져간 카드에 대해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입사 절차가 끝난 뒤, 매니저가 나에게 물었다.
“아린 씨, 언제부터 일하실 수 있어요? 나머지 4일은 다른 공연들이 있으니 수요일과 금요일로 일정을 맞추면 어떨까요?”
“좋아요.”
매니저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오늘이 금요일이니까...”
“오늘 바로 시작할 수 있어요.”
이 일자리는 내가 다니고 있는 테니스 클럽과 시간이 겹치지 않아서 좋았다.
학교는 아직 공식적으로 휴학 신청을 취소할 능력이 안 되었다. 이야기를 꺼내보자면 이건 이경서 때문이었다. 그는 학생회에 속해 있지만 그의 누나는 해성대 부교장이었다.
나는 부드러운 크림색 한복을 입었다. 한복 저고리에는 몇 송이의 수놓은 해당화가 장식되어 있었고 크기는 조금 넉넉했다. 다행히 여기에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있었기에 조금 더 맞게 조정해 주었고 마지막으로 머리를 단정하게 묶은 후 진주 귀걸이까지 착용했다.
“아린 씨는 이 옷을 입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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