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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장

... 나는 화로 위에서 있는 것처럼 온몸이 더웠고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이 화로를 피할 수 없었다. 나는 번갈아 가며 악몽을 꾸었다. 환생하기 전 고서준이 이지현의 전화를 받고 가차 없이 떠나던 장면이 떠오르다가 또 룸에서 고서준이 쌀쌀한 태도로 나에게 이지현을 놓아달라고 말하던 장면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마지막으로 우리 둘이 섹스를 한 후 고서준이 쓰레기를 보는 눈빛으로 나를 보는 장면이 나타났다. “김수아, 넌 정말 역겨워.” “아니야... 난 아니야...” 눈을 번쩍 뜬 나는 천장을 보았다. 햇빛이 해수면에 반사되어 천장에는 물결무늬가 나타났다. “깼어?” 고서준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귓가에서 울리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의 얼굴에는 수염 덥수룩 자라나 피곤해 보였다. 얼마나 잤는지 몰라 핸드폰을 더듬거렸는데 손을 뻗자마자 고서준에게 손목이 잡혔다. “움직이지 마. 링거를 맞고 있어.” 그의 말이 끝나자 나는 그제야 수액 주머니가 걸려 있는 것을 보았다. “내가 얼마나 잤어?” 입을 열었지만 나는 거의 목소리를 낼 수 없었고 목은 칼날이 걸린 것처럼 아팠다. 고서준은 나를 일으켜 앉히며 물 한 컵을 먹여주었다. “넌 종일 잤어. 또 종일 열이 났어.” 물을 두 모금 마신 후 나는 다시 누웠다. “우린 아직도 바다에 있어?” “응. 배고파? 먹을 거 가져다줄까?” 고서준은 이불을 잘 덮어주며 물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고서준은 밖으로 나갔다. 고서준이 떠난 후 나는 몸을 일으켜 앉으며 침대에 놓인 휴대전화를 들고 정서현에게 문자를 보내 김수연이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정서현은 김수연이 밖에서 젊은 남자와 물장난을 하고 있다고 했다. 문자를 보낸 후 곧 전화가 걸려왔는데 정서현의 목소리는 듣기만 해도 즐거워 보였다. “수아야, 너 깼어? 고서준이 내가 시끄럽다며 너의 방에 가서 돌보지도 못하게 했어. 난 서준의 마음을 알 것 같아. 널 혼자 차지하려는 게 틀림없어.” ‘여태껏 고서준이 나를 돌봤다고?’ “수아야, 잠시만 기다려. 금방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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