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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장

그 자리에 있던 남자들도 미처 반응하지 못한 가운데 나는 강민정이 술잔 하나를 들고 내던지는 것을 보고 본능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다음 순간 투명한 유리잔이 내 손등을 내리쳤다. 날카로운 유리 파편이 날리며 이내 선혈이 손등을 따라 땅에 떨어졌다. 아파서 땅바닥에 쭈그리고 앉자 정서현이 황급히 다가왔다. “수아야.” 인기척을 듣고 갑판에서 돌아온 고서준과 윤도하는 내 손이 온통 피투성이인 것을 보았는데 고서준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는 빠른 걸음으로 내 곁으로 다가와 깨끗한 수건으로 피가 나는 곳을 눌렀다. “어디 다쳤어?” 나는 아픔을 잘 타지만 또 잘 참았다. 전에 고열로 정신이 혼미해졌는데도 울어본 적이 없는데 지금 이내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고개를 들어 초조한 눈빛을 짓고 있는 고서준을 바라보며 나는 덤덤하게 대답했다. “몰라. 아파.” 아프다고 했더니 고서준이 더 당황해했다. 그는 윤도하를 불러 배의 수행 의사를 찾아오라 한 뒤 나를 가로 안고 방으로 걸어갔다. “괜찮아. 의사가 곧 올 거야. 조금 있으면 안 아플 거야.” 나는 손에 있는 수건을 누르면서 얼굴을 붉히며 거짓말이라고, 오랫동안 아플 거라고 생각했다. 곧 동행한 의사를 불러 검사한 결과 근골은 다치지 않았지만 상처가 커서 꿰매야 한다고 했다. 정서현은 자책하며 당장이라도 울 것 같았다. “미안해, 수아야. 내 탓이야. 나 때문에 다쳤어.” 너무 아프고 의사가 바느질하는 도구를 준비하는 걸 보니 몸이 좀 안 좋았지만 나는 정서현에게 억지로 웃으며 대답했다. “네 탓이 아니야, 괜찮아.” “내보내.” 고서준은 상처 입은 내 손을 고정한 채 미간을 찌푸리며 정서현을 쳐다봤다. 윤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리 먼저 나가자.” “싫어.” 정서현은 고개를 저으며 눈물을 훔쳤다. 바늘 꿰매는 도구들이 너무 무서워서 나는 정서현을 여기 남기고 싶지 않아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서현아, 먼저 나가. 난 괜찮아.” 내가 이렇게 말하자 윤도하는 바늘을 꿰매는데 무균 환경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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