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장
레스토랑 매니저가 서둘러 보안 요원들을 불러왔지만, 그 남자는 덩치도 크고 꽤나 영향력 있는 사람이었는지 매니저는 쉽게 나서지 못했다.
매니저가 그를 말리려 했으나 남자는 매니저를 휙 밀치고는 나를 잡아당겼다.
“시끄럽게 굴지 마. 나 여자 꼬시는 거 방해하지 마.”
하지만 그가 손을 뻗었을 때 나는 충분히 피할 수 있었지만, 바로 앞에 나를 지키려는 정서현이 있었기에 피할 수 없었다.
남자가 정서현에게 손을 뻗으려는 순간 나는 그녀를 재빨리 끌어당겼고 그녀 대신 내 손목이 그 남자에게 잡혀 그의 품으로 끌려 들어갔다.
“놓으라고!”
그는 내 허리를 꽉 붙잡고 손을 이리저리 더듬으며 내 팔을 만졌고 코를 내 머리카락에 파묻고 킁킁대는 그에게서 술 냄새가 진동했다.
다행히 내 이성이 끊어지기 직전 보안 요원들이 그를 제압해 바닥에 눌렀다.
남자는 계속 욕설을 퍼부었고 주변 손님들은 그와 호텔의 대처에 대해 수군거렸다.
이때 정서현이 나를 꼭 안아주며 위로해 주었고 나는 눈을 감고 입술을 꽉 깨물며 그녀에게 말했다.
“집에 가고 싶어.”
“응, 우리 집에 가자.”
정서현은 내 손을 잡고 매니저에게 차갑게 쏘아붙였다.
“직원이 성희롱을 당해도 바로 제지하지 않고 방관해요? 곧 법정에서 보게 될 겁니다.”
그러더니 그녀는 바닥에 있던 화분을 발로 차서 그 남자에게 날리며 말했다.
“돈 있다고 다인 줄 알아? 여자 꼬시고 싶어?”
그 말을 마치고 정서현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한 번 제대로 꼬셔봐.”
그 말을 끝으로 정서현은 나를 데리고 레스토랑을 나갔다.
출입문에 다다랐을 때 나는 유리문에 잠깐 비친 이지현의 얼굴을 발견하고 멈춰 섰다.
“왜 그래?”
나는 대답하지 않고 일부러 돌아서서 레스토랑 안을 다시 살펴보았다.
아까 소란스러웠던 레스토랑은 어느새 조용해졌고 자리는 거의 비어 있었다.
나는 다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아니야, 일단 집에 가자.”
나는 아파트에 도착하자마자 샤워를 했다.
바디워시를 세 번이나 쓰고 나서야 겨우 몸에서 남의 냄새가 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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