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장
나는 손을 등 뒤로 모은 채 주먹을 꽉 쥐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본 그대로야.”
“너 나 차단했어?”
고서준의 물음에 나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지.”
순간 고서준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두 눈이 나를 꿰뚫을 듯 매섭게 노려봤다. 내려가 있던 손은 주먹을 꽉 쥐고 핏줄이 드러날 정도였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조금 겁이 나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바로 그때 내 어깨에 누군가의 큰 손이 가볍게 닿았다.
고개를 돌리니 나민준이 장난스럽게 눈웃음을 치며 나를 보고 있었다.
“좋은 아침이야, 귀염둥이.”
“...”
나는 그의 다정한 애칭에 반응하지 않고, 어깨에서 손을 떼라는 눈짓을 보냈다. 하지만 그는 일부러 그러는 듯 계속 놓지 않았다.
나와 나민준의 이런 묘한 신경전이 고서준의 눈에는 우리가 밀당하는 연인처럼 보였던 것일까.
고서준은 깁스를 하지 않은 손으로 내 손목을 잡아당겼고 나민준은 그 순간 마치 알고 있었던 것처럼 동시에 내 손목을 붙잡았다.
그 순간 두 남자는 서로를 바라보며 눈빛만으로도 상대를 죽일 기세였다.
그리고 아침 9시가 넘자 수업을 들으러 가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지나가는 학생들 모두가 이쪽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봤고 나는 점점 불편해져 진지하게 말했다.
“제발 좀 놔줄래요?”
그러자 나민준은 싱긋 웃으며 손을 놓았다.
“물론이지. 네 말은 잘 들어야지.”
그러나 고서준은 여전히 내 손을 놓지 않은 채 차갑게 말했다.
“나 다시 추가해.”
그 말이 너무 유치하게 들려 나는 팔을 빼내려 했지만, 고서준의 힘을 이기기 쉽지 않았다.
“그럴 필요 없어.”
“고서준.”
나는 차가운 표정으로 그를 똑바로 쳐다보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건데?”
그러자 고서준은 같은 말을 반복했다.
“나 다시 추가해.”
“대체 왜 추가하라는 건데?”
나는 그를 응시하며 물었다.
“동아리 활동하려면 소통이 필요하니까.”
“사적으로 연락할 필요는 없잖아. 단톡방도 있는데.”
나는 그를 한 번 더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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