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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장

“흑흑... 수아야...” 전화기 너머로 정서현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나는 심장이 철렁해 얼른 그녀에게 이유를 물었다. “서현아, 일단 진정하고 차근차근 얘기해봐. 무슨 일인데?” 정서현은 서럽게 울며 말을 이어갔다. “할머니가... 할머니가 돌아가셨대. 그래서 나보고 빨리 집으로 돌아오래. 그런데... 그러면 회사 일은 어떡하지? 나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나는 정서현을 위로하며 말을 건넸다. “서현아, 일단은 진정하고 할머니가 최우선이니까 지금 빨리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가. 회사 쪽은 내가 어떻게 해볼게.” 정서현은 내 말에 망설였다. “하지만...” “정서현, 일도 물론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가족이야. 그러니까 다른 생각하지 말고 빨리 할머니한테로 가.” 정서현은 졸업을 위해 꽤 괜찮은 회사의 인턴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갑자기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들었으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닐 게 분명했다. “수아야, 나한테 친구는 너밖에 없어. 고등학교 때부터 그랬어. 같은 대학교에 다니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래도 나는 여전히 너를 내 베프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래서 지금 이런 상황에서 내가 기댈 사람은 너밖에 없어...” 정서현은 감정이 격앙된 상태라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알아. 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네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 너를 꽉 끌어안아 주고 싶어. 하지만 정서현, 이럴 때일수록 더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해. 너뿐만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슬플 테니까.” 나는 정서현의 울음소리에 마음이 무척이나 무거웠다. 옆에 있었으면 바로 달려가서 위로를 건네줬을 것이다. 하지만 거리가 거리인지라 나는 위로보다는 일단 친구가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서현아, 네가 이렇게 계속 슬퍼하기만 하면 할머니도 슬퍼할 거야. 할머니는 네가 아주 조금만 슬프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을 원하실 거야. 그리고 넌 혼자가 아니야. 내가 있잖아.” 나는 정서현에게 힘을 불어주기 위해 단호한 말투로 얘기했다. 내 말에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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