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0장
우리는 근처의 한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모건 씨와 손잡고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내가 가지고 있는 여윳돈으로 회사를 만들면 서모건이 운영을 도와주고 같이 설계한 옷을 제작해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었다.
카페의 무드등이 서모건의 얼굴을 은은하게 비춰주고 있었다. 서모건은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손잡고 패션 브랜드를 만들자는 거예요? 너무 좋은 아이디어인데요?”
서모건은 내 말에 구미가 당겼는지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 생각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맞아요. 내가 패션 설계에 변함없는 흥미를 느끼고 있다면 모건 씨는 이 업계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풍부한 경험과 자원을 쌓아왔죠. 우리가 손을 잡는다면 남들과는 다른 케미를 보여줄 수 있을 거예요.”
서모건은 잔에 든 커피를 가볍게 휘저으며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좋은 기회긴 하지만 더 자세한 계획이 필요해요. 일단 브랜드 포지션부터 명확히 해야 해요. 오트 쿠튀르로 갈 건지 아니면 기성복으로 갈 건지 선택하는 거죠. 그다음은 설계 콘셉트와 테마에요. 이 두 개가 정해진다면 우리가 목표하는 고객이 명확해지겠죠. 마지막으로 운영과 프로모션도 빠질 수 없어요.”
나는 서모건의 말을 귀담아들으며 속으로 몰래 찬성했다. 서모건은 내가 원하는 파트너의 민첩성과 면밀함을 모두 갖췄고 제기한 문제도 하나같이 핵심이었다.
“브랜드 포지션은 트렌디함과 실용성을 겸비한 쪽으로 가고 멋스러우면서도 개성을 잃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브랜드 콘셉트는 뉴트로로 가면서 독특한 시각적 효과를 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운영과 프로모션이라면 모건 씨의 경험과 능력으로 제일 적합한 방법을 찾을 거라고 믿어요.”
나는 내 생각을 얘기하면서 서모건에게 충분한 신뢰를 주었다. 내 말을 듣고 있던 서모건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꽤 뚜렷한 계획이 있네요. 아주 좋아요. 그 방향으로 노력해서 이 브랜드를 크게 만들어봐요.”
우리는 서로를 마주 보며 싱긋 웃었다. 미래에 우리의 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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