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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장

장기영은 그런 내가 하찮다는 듯 경멸에 찬 말투로 말했다. 이미 나를 이익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제안에도 타협하는 여자애로 생각했지만 나는 그가 생각하는 것처럼 권세에 납작 엎드리는 사람이 아닌 원칙과 소신이 있는 사람이었다. 나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마음을 진정하고는 덤덤한 눈빛으로 장기영을 바라봤다. “장 교수님, 뭔가 오해하셨나 본데 제가 여기로 온 건 단순히 디자인에 대한 열정과 지식에 대한 갈망 때문이지 교수님이 말한 그런 게 아니에요. 만약 이런 행위로 저를 굴복시킬 생각이었다면 잘못 생각하셨어요.” 장기영은 내가 이렇게 직설적으로 반박할 줄 몰랐는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이내 화난 표정을 지었지만 나는 전혀 물러서지 않고 내 뜻을 밝혔다. “저도 알아요. 이 바닥에서 자기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도덕에 어긋나는 짓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걸요. 하지만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고 앞으로도 그런 사람이 될 생각이 없어요. 나는 나를 존중할뿐더러 다른 사람도 존중해요. 그러니 교수님도 제 선택을 존중해줬으면 좋겠어요.” 장기영이 잠깐 고민하더니 차갑게 웃었다. “너 뭔데? 그런 말을 한다고 뭐가 달라질 것 같아? 그렇다면 알려주지. 이 바닥에서 살아남으려면 돈이 많거나 백이 세거나야. 네 디자인이 대단한 것 같지? 내 서포트가 없으면 넌 아무것도 못 해.” 나는 덤덤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교수님 말씀이 맞을지도 몰라요. 교수님의 서포트가 없으면 많은 고난과 역경에 부딪히겠죠. 하지만 저는 피타는 노력과 불굴의 의지만 있으면 언젠가는 제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어요. 다른 사람은 교수님의 서포트가 필요할지 모르지만 저는 아니에요.” 원하는 걸 손에 넣은 터라 상대와 더는 입씨름하기 싫었지만 화가 치밀어올라 마냥 참을 수만은 없었다. “저도 한 가지 알려 드릴까요? 교수님의 민낯은 제가 반드시 까밝힐게요. 그때가 되면 그 민낯이 얼마나 추악한지 다들 알게 되겠죠.” 도와준다는 핑계로 더러운 욕망을 챙기려고 하는 사람인데 어떻게든 정체가 탄로 나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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