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9장
모든 유언비어는 시간으로 그 진실성을 검증해야 했지만 진실은 그 유언비어와 별반 다를 거 없었다.
3일가량 지나 나는 메일을 한 통 받았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은 탓에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한 통 걸려 왔다.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인 그 멘토가 나와 더 디테일한 부분을 토론해 보고 싶다며 연락해 오자 나는 무척 의외였다. 고작 1차 콘테스트만 마친 상황에서 무슨 디테일을 논할 게 있다고 굳이 만나려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유언비어의 진실성을 확인해 보고자 일부러 한숨을 내쉬었다.
“요즘 학업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전화로 소통해도 될지 모르겠네요. 아니면 이러는 게 어때요? 편한 시간 말씀해 주시면 그때 페이스톡 걸게요.”
나는 일부러 바쁜 티를 내며 시간을 끌었는지만 상대는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해왔다.
“김수아 씨, 아직 사태 파악이 잘 안되나 본데 이런 기회 흔치 않아요. 멘토님이 따로 디테일을 논하려고 하는 건 협력의 기회를 주고 싶어서 그러는 거예요. 졸업하자마자 유명해지고 싶지 않아요? 지금이 그 기회인데 이렇게 놓칠 거예요?”
내가 예상한 대로 그 멘토는 그럴싸한 이유로 다른 사람의 기를 꺾으려 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속아 넘어간 건 온갖 노력을 통해 졸업했으니 얼른 성과를 이룩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일이 점점 재밌게 흘러가자 나는 구미가 시작했고 나를 도대체 어떤 포지션으로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내가 어떤 성격인지 잘 모르고 그저 예쁜데 멍청한 일반 학생이라 타지에서 억울한 일을 당해도 꾹 참을 거라 생각해 기회를 엿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진작 먹잇감으로 위장해 사냥꾼에게 접근할 계획을 세운 상태라 누가 누구 손에 죽을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나는 자신감이 없는 일에는 쉽게 접근하지 않는 사람이었고 한번 하면 제대로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기에 무조건 저 짐승의 민낯을 낱낱이 까밝혀 사람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싶었다.
“잘 고민해 봐요. 멘토님도 시간이 많은 사람은 아니니 이번 기회를 놓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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