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3장
농담도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어야 농담이었지만 장영민의 말은 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나는 다른 사람이 내 설계 콘셉트에 영향 주는 것도 싫고 내 일에 차질이 생기는 것도 싫어 평정심을 유지했다. 제일 큰 희망이라면 그저 착실하게 이번 콘테스트를 완성하면서 내 작품이 더욱 많은 사람의 인정을 받고 더욱 많은 사람의 일깨움을 받기를 바랐다.
그림을 정리했지만 서모건의 연락처를 추가하는 건 급해하지 않았다. 서모건도 총명한 사람이었기에 이렇게 쉽게 포기할 것 같지 않았다.
“남은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 서둘러야 해. 계속 이렇게 낭비하다 보면 좋은 작품을 설계해 내지 못할 거야.”
시간을 소중히 여겼던 나는 그 뒤로 강의에 집중하고 끝나면 자료를 찾는 데 매진하다가 근처에 있는 핫스폿을 찾아냈다. 많은 여행객이 특이한 분위기에 매료됐지만 나는 이곳에서 자연스러움과 조화로움을 느꼈다.
그때 고라니 두 마리가 나를 향해 걸어왔는데 너무 예뻤고 독특한 야생적인 매력도 있었다. 나는 여기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에 아이디어 하나가 뇌리를 스쳤다.
“뭘 그려야 할지 알것 같아.”
순간 희열과 흥분이 내 마음을 덮쳤고 침실로 돌아온 나는 두문불출하기 시작했다. 장영민과 이혁은 행동파였기에 깊게 고민하지 않고 작품을 바쳤지만 나는 그렸다 지우고 수정하는 걸 반복했다.
마감 시간을 1시간 전 나는 드디어 작품을 바칠 수 있었고 그제야 한시름 놓은 채 노곤하게 침대에 누워 있었다.
디자이너란 모름지기 다른 사람에게 쫓기면서 미친 듯이 자기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든지 아니면 실력을 부단히 향상하든지 둘 중 하나였지만 어떤 상황이든 나는 작품을 제때 바치는 데 성공했고 같은 날 낯선 전화번호로 누군가 전화를 걸어왔다.
송하영이 내게 소개팅에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내 목적은 연수지 이런저런 인간관계를 쌓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이 여자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 왜 자꾸만 전화해서 못살게 구는 건데? 설마 아직도 두 사람이 이어질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나는 고개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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